진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 97개국 아이튠즈 1위… RM, tvN ‘알쓸인잡’ 진행 맡는 등 광폭 행보
BTS의 입대 발표에 따라 멤버 전원이 함께 무대에 서는 ‘완전체’ 활동은 2025년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0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알린 뒤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완전체 활동이 가능한 시기로 “2025년을 희망한다”는 표현을 썼다. 굳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멤버 7명의 군 복무 일정에 변수가 있고, 언제 다시 모일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선택은 솔로 활동에 화력을 모으는 일이다.
#진, 군 복무 이슈에 심경 고백
BTS는 입대 직전까지 멤버들의 개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월드투어와 북미 활동 등을 이유로 솔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지만 입대를 앞둔 만큼 개개인에 자율적인 활동 기회가 생겼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주인공은 입대가 임박한 진이다.
진은 10월 28일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을 발매하고, 발표 당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르플라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공연에서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콜드플레이와의 협연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꾸며 솔로 활동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날 진이 기록한 ‘디 애스트로넛’ 판매고만 79만 장에 달한다.
‘디 애스트로넛’은 진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BTS 팬덤인 ‘아미’를 향한 애정을 담았다. 지난해 BTS와 ‘마이 유니버스’로 협업했던 콜드플레이가 공동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성과도 기대 이상이다. 발매 직후 전 세계 9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국내 한터차트에서도 10월 5주 차(10월 24일~10월 30일) 주간 월드차트와 음반차트에서 각각 1위에 올라 2관왕을 달성했다. 진은 대중친화적인 행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한다. SBS ‘런닝맨’이다. 단독 게스트로 나서는 그는 유재석, 하하 등과 호흡을 맞춰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진솔한 모습을 선보인다.
사실 진은 BTS 군대 문제로 가장 많은 속앓이를 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면제 논의가 제기될 때마다 가장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멤버 중 나이가 많아 입대 1순위인 탓에 입대 이슈마다 진의 이름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그동안 개인 발언을 자제했던 그는 솔로 앨범 출시에 맞춰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진은 “2020년 방탄소년단의 ‘BE’ 앨범 발매 이후 입대를 계획했지만 이후 출시한 ‘다이너마이트’가 글로벌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복무를 연기하게 됐다”며 “한국에서는 이 문제(병역)로 욕도 많이 먹었고,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6월에 방탄소년단 회식 이후로 일이 없었고 군대에 갈 준비를 했다”며 “6월에 입대할 예정이었는데 부산 콘서트(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가 잡혔다”고 밝혔다. 병역 면제 이슈와 별개로 입대에 대한 개인의 의지가 분명했지만, 그룹 활동이 지속되면서 입대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입대를 앞둔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 복무를 준비 중이라는 상황도 전했다.
#리더 RM도 솔로 활동 본격 출발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BTS는 1993년생 슈가, 1994년생 RM과 제이홉, 1995년생 지민과 뷔, 1997년생 정국이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 나이가 달라 동시기 입대가 불가능한 만큼 빅히트뮤직의 발표처럼 완전체 활동은 3년 뒤인 2025년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멤버들은 입대 전까지 솔로 활동에 전력을 쏟는다는 각오다.
리더 RM의 행보도 눈에 띈다. 11월 25일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그는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음악 역량을 이어간다. 최근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RM은 미국의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신곡 ‘프렌즈’에 참여했다. 퍼렐 윌리엄스 역시 RM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발휘할 시너지에 전 세계 음악 팬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앞서 진은 콜드플레이와, RM은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두고 ‘역시 급이 다른 행보’라는 반응이다.
RM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있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음악 작업에 꾸준히 참여해 그룹의 정체성 수립에 기여했고, 음악을 넘어 미술 등 다른 예능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수집가이자, 분석가로 미술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는 올해 중반부터 미술 관련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세계적인 아트 페어 ‘더 아트 바젤’(The Art Basel) 팟캐스트 출연, 뉴욕타임스 인터뷰 등을 통해 미술에 품은 열정을 알리기도 했다.
IQ 148의 RM이 지식을 뽐낼 교양 예능에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12월 방송 예정인 tvN 교양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알쓸인잡’ 진행을 맡았다. RM이 예능에 고정출연하기는 유명세를 얻기 전인 2015년 tvN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이후 7년 만이다. ‘알쓸인잡’ 제작진은 “폭넓은 문화 장르를 아우르며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전달한 RM은 평소 ‘잡학사전’ 시리즈의 남다른 애청자”라며 “RM이 프로그램에 불어넣을 색다른 활력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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