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구의 한 골목길.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는 이곳엔 수상한 점포가 하나 있다. 몇 년 사이 부동산 시세가 많이 올랐지만 수년간 점포들이 비어있다는 건물. 그보다 더 수상한 건 건물 앞에 서 있던 한 남자였다.
한참 주변을 서성이더니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무언가를 찾는 듯 건물 주변을 둘러보는 남자.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조심스레 다가간 제작진에게 그는 믿기 어려운 말을 꺼냈다.
이 점포 아래에 200kg 상당의 금괴가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금괴를 찾는 남자는 "오늘 아침에도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100% 있습니다. 탐지를 했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건물을 둘러보던 남자 김 아무개 씨(가명)는 그곳에 1000억 원이 넘는 금괴가 묻혀 있으며 금괴가 매장되어 있는 위치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북성로에는 오래전부터 보물을 둘러싼 이야기가 무성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자본가들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북성로에는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송출 당하기 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한 보물들을 그 땅에 묻었다는 소문이 있어 '보물 사냥꾼'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1984년에는 대대적인 발굴작업도 진행됐지만 어떠한 보물도 발견되지 않았다는데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던 보물의 존재를 확신하는 이유는 뭘까.
김 씨는 "자형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소문난다고. 말을 안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 발견한 거를"라고 말했다.
4년 전 자형의 부탁으로 조카와 함께 광물 탐사전문가를 대동해 금괴 탐사 작업을 진행하여 건물 아래에 금이 매장된 위치를 확인했다는 김 씨. 하지만 탐사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조카가 자형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돌연 연락을 끊어버렸다는 것.
다정했던 조카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 이유는 뭘까? 김 씨의 말대로 조카가 소유한 건물 아래에 금괴가 묻혀 있긴 한 걸까.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보물찾기에 대해 취재해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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