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에서 걸어 나와 대화를 나눌 만큼 건강 상태 양호해
경북소방본부는 11월 4일 밤 11시 3분 즈음 작업조장 박 아무개 씨(62)와 보조 작업자 박아무개 씨(56)가 구조돼 갱도 밖을 걸어 나왔다고 밝혔다. 구조된 작업자 두 명은 모두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을 알려졌다. 구조 직후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현재 두 사람을 구급차에 태워 인근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10월 26일 오후 6시쯤 벌어졌다. 이 광산 제1 수직 갱도 지하에서 모래와 흙 등 토사 900톤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하에서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5명은 탈출하거나 구조됐지만 작업조장 박 씨와 보조 작업자 박 씨는 고립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지하 190m 깊이의 제1 수직 갱도 내 최초 작업 지점이었다. 이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는데 소방 관계자는 “바람을 막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낸 것 같다”고 밝혔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구조된 작업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경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면서 “발파하는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조된 작업자들은 대화가 가능할 만큼 건강 상태도 좋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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