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인 세운상가. 1970년대 서울의 명물이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세운상가 깊숙한 골목 낡은 상가엔 1984년부터 영업해 온 대성식당이 있다.
워낙에 구석진 곳에 자리한 탓에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지나가다가는 들어 올 수 없다는 이곳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점심시간이면 멀리서 찾아오는 직장인들부터 옛 추억을 안주 삼아 술 한잔 기울이고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단 하나 낙지곱창새우전골이다. 15년 전 부쩍 찾아오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새우, 차돌박이 등 추가 메뉴를 새롭게 구성한 것 외엔 30년째 단일메뉴를 고수하고 있다.
하나 둘 떠나는 식당들을 보며 폐업까지 고민했지만 추억을 맛보러 온다는 손님들의 말에 오늘도 문을 열고 있다는 사장 홍염임 씨(63). 하지만 나이가 많아 점점 힘에 부친다는 그녀를 위해 아들 김성진(36)씨가 뒤를 잇기로 했다.
그와함께 가게는 전에 없던 활력을 되 찾았다는데 모자가 만드는 따뜻한 추억의 음식 낙곱새전골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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