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거래소 FTX 파산 가능성에 코인 시세 급락…주식시장·IB업계 등 전통 금융시장도 흔들
바이낸스는 지난 11월 8일(현지시각) 창립자인 자오창펑이 직접 FTX 인수방침을 밝혔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9일 “FTX 기업 실사 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이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사실 등을 참고해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TX는 최근 자회사인 알라메다의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면서 관련 코인인 FTT 가격이 급락했다. FTX는 FTT 코인을 발행해 투자자금을 조달해왔다. 알라메다는 가상자산업체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이 회사가 무너지면 관련 가상자산 업체들이 연쇄 타격을 입게 된다. 이어 바이낸스의 FTT 대규모 매각 계획이 알려졌고, 이에 불안을 느낀 FTX 고객들이 대규모 인출(coin-run)에 나서면서 위기가 현실이 됐다. 10일 오전 기준 최근 3일간 FTX에서 인출된 자금만 6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만 4억 3000만 달러어치가 빠져 나갔다.
FTX 창립자인 뱅크먼-프리드는 경쟁사인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태가 너무 커지자 자오창펑도 결국 손을 떼고 말았다. 외부 유동성 지원 없이는 FTX는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여파는 상장된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인스로 확대돼 주가는 물론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초긴장 상황이다.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는 하지 않지만 고객 자금이 파생상품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거래소 외에도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했다.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이 연관된 거의 모든 부분에 파장을 일으킬 정도라는 진단이 나온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FTX의 위상은 얼마 전 파산한 테라-루나 재단보다 훨씬 높다. 코인힐스가 집계하는 세계 가상자산거래소 순위(24시간 거래대금 기준)에서 FTX는 바이낸스에 이어 2위다. 9일까지만 해도 20%를 넘던 점유율은 10일까지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났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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