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북구청 ‘대구 광해군 태실’ 공식 시 기념물로 지정
- 일제강점기 당시 훼손되지 않은 흔치 않는 사례
[일요신문] 조선 15대 왕 '광해군'이 태어난 곳이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역대 왕들의 태봉(왕실의 태(胎)를 봉안하는 태실) 대다수가 서삼릉으로 옮겨진 반면 '광해군 태실'은 본래 자리에 그대로 보존된 흔치 않은 사례다.
대구시(시장 홍준표)와 북구청(청장 배광식)은 10일 '대구 광해군 태실(대구 북구 연경동 산135번지)'을 시기념물로 공식 지정했다
이 태실은 1608~1623년 조선 제 15대 왕 광해군이 태어난 곳으로 1581년 선조왕 당시 국가의례에 따라 '아기태실'로 건립됐다. 1609년 임금으로 즉위한 광해군은 아기태실에 석물을 화려하게 치장해 '가봉태실'로 조성했다. 태실의 태함에 안치된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1991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돼 현재 용인대 박물관에 있다.
광해군의 가봉태실은 파괴됐으나 문재화 발굴 조사에서 아기태실의 하부구조와 가봉태실의 구조를 밝혀냈다. 이 구조는 조선 왕실의 태실 석함의 양식 기준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시대 역대 왕의 태봉 27곳 중 20위가 서삼릉으로 옮겨진 반면, 광해군 태실은 본 위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흔치 않는 사례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대구 지역 유일한 태실 유적인 만큼 체계적인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며,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지역에 산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학술적 가치 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새롭게 시 기념물로 지정된 '대구 광해군 태실'은 보존할 의미와 가치가 높은 유적"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로 잘 보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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