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정은 연락도 없이 김규선을 찾아가 권단아(강한별)에게 얼굴을 보이며 "증조할머니야"라며 인사했다. 김규선은 권단아를 방으로 보냈지만 반효정은 증손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반효정은 "너 혼자 남을까봐 두려워서 그런거 아니야? 남자한테 버림받고 한별이만 의지하고 사는데 겁나는게 아니야? 한별이만 데리고 있는게 최선이냐고? 네가 말하는 모성이라는게 난 없을까? 나도 엄마야. 재벌 회장이기 전에. 돌이켜보면 그 어떤 강한 적보다 내 안에 꿈틀대는 모성이 제일 큰 적이더라"라고 말했다.
또 반효정은 "네 욕심과 모성 착각하지 마라.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는 네 옆에 두는게 모성이냐? 뺏어가긴 누가 뺏어가. 원래 내 손주인데. 어디 나 마 회장을 도둑취급해"라고 말했다.
이에 김규선은 "한별이에게 물어볼게요. 엄마 없이 재벌집에 가서 부자로 사는 게 좋은지 없어도 엄마랑 고모할머니랑 사는게 좋은지 꼭 물어보겠습니다. 만일 한별이가 엄마랑 사는게 좋다고 하면 회장님 겁 안 납니다. 회장님 전 재산이랑 바꾸자고 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목숨 뺏어간다고 하셔도 하나도 겁 안 납니다. 그건 아셔야 할 겁니다. 회장님"라고 말했다.
그때 반효정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아들의 사망 소식에 크게 놀랐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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