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엠파이어’ 혈통적 기대치 매우 높아, ‘하트브레이커’ 막판 걸음 확연히 좋아져, ‘해운대스타’ 입상 후보로 손색 없어
2위는 문세영과 인마호흡 일치를 보이며 후회 없는 경주를 펼친 심장의고동(6세·수), 3위는 단승식 1.3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위너스맨(4세·수)이 차지했다. 위너스맨은 이전 경주처럼 모래를 피하면서 외곽 선입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에 기대했던 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개인적인 생각은 당일 컨디션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서승운 기수는 한국마사회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이번 컨디션이 훨씬 좋다고 밝혔지만, 필자의 눈에는 정반대였다. 최근 들어 가장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경주 전부터 쉽지 않다고 예상했고, 결국 우승에 실패했다.
위너스맨의 다음 행보는 12월 11일에 예정된 그랑프리인데, 만약 그때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입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즉 위너스맨은 어떤 컨디션으로 경주에 임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본다.
이번 회에서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4두를 소개한다.
#안양폭격기(국6·암)
안양폭격기는 현재 31승을 올리며 다승 8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6조 홍대유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11월 12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단승식 100.2배(인기 꼴찌)가 말해주듯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지만,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깜짝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000m 6번 게이트에서 늦은 출발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150m 지점부터 상당한 중속을 발휘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4코너에서는 선두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외곽을 선회했다. 결승선에서는 당연히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끝까지 버티며 대단한 근성을 발휘했다.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고 3위에 그쳤지만,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데뷔전에서는 시종일관 후미에서 고전 끝에 13마신 차로 9위에 그쳤다. 초반 순발력이나 막판 추입력을 전혀 보이지 못하며 부진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완전히 달라진 말이 돼서 나타났다. 지난번에 말한 대로 2세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나이 어린 마필들은 뛸 때마다 경주력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세마 경주는 직전 경주의 성적이 전부라고 보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된다.
혈통도 괜찮은 편이다. 부마 콩코드포인트는 최근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씨수말이다. 위너스타(3세·수)가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했고, 판타스틱킹덤(2세·수)은 현재 최고의 2세마로 평가받고 있다. 씨수말 순위도 지난해 19위에서 올해는 현재 7위까지 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마 프로포즈는 안양폭격기가 첫 자마라 평가하기 곤란하지만, 현역 시절 20전 4승 2위 4회(3군)를 기록했다. 1700m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어 어느 정도는 기대할 만하다.
#라온엠파이어(국6·암)
라온엠파이어는 현재 36승으로 리카디와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1조 박종곤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이다. 11월 13일 데뷔전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결과는 3위에 그치며 실망을 주었지만, 최선의 경주가 아니었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1000m 10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 이후 스피드를 발휘하며 2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4코너에 진입할 때까지 변함없이 여유를 보이며 선두권 뒤를 따라갔다. 다섯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하지만 결과는 3위에 그쳤다. 앞에 가던 두 마필이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버틴 탓에 입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전날 내린 비로 경주로가 포화 상태(18%)였다는 것이다. 최단거리 1000m 경주인 데다 주로가 젖어있어 선행마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라온엠파이어의 문세영 기수가 말을 너무 아껴 탄 것도 패인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많이 뛰어줄 기대주임을 인지한 듯, 전반적으로 마필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데뷔전에서 우승을 못하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실전 적응에 주력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는 뜻이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매우 높다. 부마 머스킷맨은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챔피언이다. 당대 최고의 수말 위너스맨과 암말 라온퍼스트를 비롯해 수많은 신예 강자들을 배출했으며, 출전 횟수당 평균 상금과 출전 두당 평균 상금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마 클라린다는 현 통합 챔피언 라온더파이터(수)를 배출한 최고의 씨암말이다.
라온엠파이어는 암말이고 체구도 450kg대로 작다는 점에서 대형마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다. 암말 전형제마인 라온더아리아(7/4/1)가 3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3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트브레이커(국6·거)
하트브레이커는 데뷔한 지 1년밖에 안 된 새내기 조교사 부산 13조 박재호 마방의 국내산 3세 거세마다. 11월 11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8번 게이트에서 출발과 동시에 옆말과 부딪히며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중속을 발휘하며 2위 그룹에 가세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결과는 아쉬운 3위였다. 우승마 마르카브와의 차이는 반 마신, 2위마 사이먼탑건과는 불과 머리 차의 접전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데뷔전에서는 선입으로 따라가다 현격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9위에 그쳤다. 기록도 1분 18초 6으로 형편없었고, 막판 200m(LF)도 15초 2로 완전히 퍼진 걸음이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기록도 1분 15초 6으로 3초나 앞당겼고, 순위도 9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특히 막판 걸음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점에서 힘이 찼음을 입증했다.
혈통적으로는 기대치가 높지 않다. 모마 고치령은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한 능력마였고, 배출한 자마 황금열매가 3군, 남손이 4군, 베터댄유가 4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편이다. 부마 인디밴드가 주류 혈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개인적 생각은 모계 형제마들처럼 최종 목적지는 4군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해운대스타(국6·수)
해운대스타는 부산 11조 김영민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이다. 11월 13일 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인기 순위 6위에 그쳤으나, 한 단계 늘어난 경주력으로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8번 게이트에서 가장 빠른 출발을 했지만, 외곽의 불리함 때문에 선행에 실패하고 2선에서 따라가는 전개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끝까지 유지했다. 결과는 3위에 그쳤지만,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으로 평가된다. 2위와의 차이가 1마신에 불과했고, 막판 결승선 통과할 때는 이기는 걸음이었다. 만약 게이트만 안쪽이었다면 2위는 충분했다고 보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한센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2020년 씨수말 1위, 지난해 2위에 오른 우수한 혈통이다. 모마 댄싱스타는 현역 시절 3군에서 활약했고, 첫 번째 배출한 자마 퍼지데이(4/0/3)가 최근 3연속 2위를 기록하며 좋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세 번째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고, 잠재력도 좋다는 점에서 현군에서는 언제든지 입상 후보로 손색없는 전력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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