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들 현지 가이드들이 특정국가에서 가이드를 하게 된 동기는 한국과는 다른 나름의 매력 때문이라는 것에 조금 놀라게 된다. 필리핀도 비슷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 역시 뜻하지 않게 필리핀에 와서 현지의 생활상이나 필리피노들의 여러 가지 한국인들과는 다른 특별함에 빠지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남아는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동남아의 최대 강국은 태국과 필리핀이 양분을 해왔다. 필리핀이 오직 관광에 한정된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대접을 못 받는 다.
원인은 바로 문화의 충돌에 있다. 중국이나 일본은 필리핀을 이해한다. 하지만 한국은, 한국의 언론 및 실제 한국인들까지 대다수가 필리핀을 이해하려 들지를 않는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통화를 하는 젊은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의 얘기를 접하다 보면 대체로 이렇다. “어. 그래. 필리핀 좋더라. 정말 좋아”, “야~ 정말 괜찮더라. 생각 이상이었어”라는 등등이다.
뭐가 그렇게 좋았다는 얘기였을까. 못사는 줄 알았는데 자연 하나는 끝내준다는 건지, 저렴한 상품가에 비해 만족도가 좋았다는 건지, 아니면 또 별로 기대를 안 하고 갔지만 그래도 제법 관광지나 바다는 좋았다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필리핀을 이해하고 돌아오는 우리 관광객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쉬었다 오는 휴가고 여행지에서 무슨 이해를 해야 하냐고 반박을 할 수도 있다. 심신을 편하게 하고 오는 여행에서 머리 아프게 이들의 생활상까지 제대로 보고 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특정 국가에 꽂혀서 그곳만 가는 이른바 마니아층이 생기기 마련이다. 필리핀 역시 맥락을 같이 한다. 세부건 보라카이건, 혹은 메트로 마닐라건 가는 사람은 이곳만 계속 간다. 이는 필리피노들의 가치관은 무엇이며 이들은 도대체 우리와 어느 면에서 다른지를 이미 이해를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필리핀 국민의 70% 이상은 하루 먹고 살기 힘들 만큼 어렵다고 한다. 물론 상위 몇 퍼센트의 귀족 집안도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월 20만 원 이상의 수입을 받고 있는 필리피노들은 불과 2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관광산업을 통해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리피노들이 상대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을 먹여 살리는 역할 역시 젊은 여성들에 국한돼 있다.
스페인 치하에 있을 때부터 마약과 술을 가깝게 하게끔 한 정책으로 인해 지금까지 필리핀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생계를 이끌고자 하는 의지가 적고 여성들이 그 자리를, 가장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삶의 철학은 이렇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지 내일은 기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바로 어제일도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행복지수도 높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이혼률과 자살률이 1위인 것에 비하면 어쩌면 이들이 차라리 우리들보다 나은 정신적인 철학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른다.
늘 궁핍하지만 하루 한 끼 온 가족이 배불리 먹기는 힘들다지만 이들에게는 고민이나 회환 따위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미소와 환한 미소만이 있을 뿐이다. 그저 비 피할 장소만 있어도 행복하고 태양을 바라 볼 수만 있어도 이들 필리피노들은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우리들이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모르고 사는 것과는 다른 셈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곳 필리핀을 방문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이들의 꾸밈없는, 가식 없는 진정성에 있다. 진실된 미소와 친절함, 그리고 웃음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오라! 오라!’ 오라병이라는 향수병에 걸려 다시금 되찾게 만드는 필리핀은 비단 야자수나 열대기후라는 동남아 본연의 모습에서 이국적인 경관이라는 전형적인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있지만 더불어서 이런 일련의 섬세한 문화적인 모습에서 관광객들의 마음을 흔드는지도 모른다.
본격화된 엔데믹 시대 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겨울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친 심신과 복잡 다양한 머릿속의 회환을 떨치고 새롭게 시작을 할 시점이다. 묵은 때를 벗고 새로운 마음으로 2023년 새해를 기약하기 위한, 혹은 실로 오랜 공백을 깨고 가볍게 휴식을 취하기 위한 목적지를 찾고 있다면 올 겨울 보다 더 새롭고 이채로울 필리핀의 새로운 데스티네이션 보홀을 눈여겨보기를 권한다.
상대적으로 아직까지는 한국인들이 적고 이국적인 정취를 더 가까이서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보라카이의 비치와 비견 되도 손색이 없을 바다가 있으며, 그저 조용하고 평화로운 휴식에 더할 나위없는 휴양지다.
더 이상 시련에 굴하지 않고, 결코 늦은 때는 존재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그런 희망과 위안을 안겨줄. 그래서 새로 시작할 여러분들의 열망을 이룰 작지만 실현 가능한 소망을 담아 보홀 첫 운항을 앞둔 로얄에어필리핀항공이 함께한다.
로얄에어필리핀 GSA 팬아시아에어(주) 박승규 대표이사
정리=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
‘제1회 지역사회 에너지 혁신 프로젝트 경진대회’ 성료
온라인 기사 ( 2024.12.10 17:17 )
-
ONN닥터TV “올해 의사들이 꼽은 최대뉴스 ‘전공의 집단사직’”
온라인 기사 ( 2024.12.10 16:52 )
-
[김해시] 홍태용 시장 “민생안정 공직기강 확립 행정력 집중”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1 0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