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5일 혼3 1700m 경주에서 네번 째로 달리던 기포가 앞 경주마의 내측사행으로 방해를 받는 모습.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중견마=41조 마방의 국2군마인 볼드윈즈는 전력이 드러난 5세 마필이지만, 지난 2월 5일 4개월 만에 경주로에 복귀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줘 시선을 끌었다. 이상혁 기수가 기승해 혼2 1900m 경주에 출주했는데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뒤 직선서 끈끈한 뒷걸음을 보이며 3위인 외2군마 로열칼리프와 2마신 차 5위를 기록했다. 직선주로 뒷걸음이 13.0이었고 주파기록도 2분 07.6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추입력이 좋은 말로 조교를 계속할수록 입상 때의 컨디션으로 올라오고 있어 이번에는 센 편성이 아니라면 주목해야 할 듯하다.
◇사연마=5조 마방의 외3군마 기포는 직전 경주에서 경마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사연마다. 지난 2월 5일 혼3 1700m 경주에서 이상혁 기수가 기승해 후미에서 추입 전개로 입상에 도전했으나 결승선 전방 100m에서 앞말인 40조 마방 문학맨의 내측사행으로 방해를 받아 아쉬운 3위에 머물렀다. 당시 1위마인 문학맨과의 주파기록 차이는 0.2초에 불과했다. 최근 3경주에서 내리 3위를 기록 중이나 지난 경주에서 중거리 적응을 마쳤고 곱게 추입으로 탈 경우 한 발을 더 쓸 수 있는 말이라 이번에 입상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부마인 오피셔는 미국 경마에서 9전 6승에 2착과 3착을 각각 1회씩 기록한 준족으로 평균 우승거리는 1316m다.
44조 마방의 국6군마인 메이커밴 역시 사연마로 꼽을 수 있다. 3전째 경주였던 직전 2월 5일 국6 1200m 경주에서 직선주로에서 앞말에 가로막혔음에도 재추진을 해 1분 17.6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는 근성을 보였다. 당시 김정준 기수가 기승해 부중 이점이 다소 있긴 했으나 한 차례 방해에도 직선주로 뒷걸음은 13.2로 괜찮은 편이었고, 결승선 통과 후에도 걸음에 여력을 보인 바 있다. 성장세의 3세마고 조교도 충실히 하고 있어 적당한 편성을 만난다면 다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는 평가다. 부마는 미국에서 중장거리 경주서 좋은 성적을 올린 볼포니다.
◇신예마=주시해볼 만한 신예 마필은 2조 마방의 국6군마 깊은탄력이다. 부마 서던 이미지는 미국 경마에서 8전을 치르면서 6승을 거두고 2착과 3착을 각각 1회씩 기록하며 184만 3750달러를 벌어들인 준마. 서던 이미지의 블랙타입 경주 평균 우승거리는 1684m이고, 모마인 미스트러블도 평균 우승거리가 1640m다. 깊은탄력은 이 같은 혈통을 이어받아 향후 중장거리서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말로 평가받고 있다. 2전째인 지난 1월 8일 경주에서는 국6 1200m에 출주해 중간선입으로 2위마에 이어 3/4 마신 차 3착을 기록한 바 있다. 주파기록은 1분 18.3초로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초중반 진로가 막힌 데다 직선주로에서 채찍을 거의 대지 않고 고삐추진만 하고도 13.4의 뒷걸음을 보였다.
◇모 아니면 도=이번 주의 ‘복병마 중 복병마’로는 45조 마방의 국6군마인 댄싱누레를 꼽아본다. 그간 4전을 치르면서 입상권과는 거리가 있었으나 직전 2월 4일 경주서 뒷걸음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말이다. 당시 국6 1200m 경주에서 13번 게이트에서 한성열 기수가 기승해 최후미에서 전개하다가 직선주로에서 외곽으로 말을 뽑아 추진했는데, 채근하긴 했으나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더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8위에 그쳤지만 직선주로 뒷걸음은 12.7로 양호했다. 그간 관리사가 조교를 해오다가 이번에는 한성열 기수가 직접 의욕적으로 조교에 나서고 있고 힘도 조금씩 차고 있어 강한 편성을 피하면 의외의 복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미국에서 중장거리 경주에서 위력을 발휘한 인그란디어다.
이장수 프리랜서
‘베팅기력’ 일취월장
학창시절에 학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얘기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복습’이다.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꼭 복습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마에서도 ‘복습’이 필요하다. 단순히 경주를 예상해보고 베팅만 하는 데서 그친다면 ‘제자리 경마’만 되풀이하게 된다. 반면 자신이 베팅한 경주를 한 번쯤 자세히 ‘복기’해본다면 판단과 베팅의 오류를 점차 줄여갈 수 있다.
만약 자신이 베팅한 말이 선행, 선입, 추입 등 마필의 주행습성대로 적절하게 전개를 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말 능력이 아직 입상권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할 만하다. 그 마필이 조교상의 변화 없이 비슷한 편성의 경주에 출주한다면 상위권 성적을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자신이 베팅한 말이 주행습성대로 적절하게 경주전개를 하지 못했거나 다른 말의 진로 방해 등의 사연이 있을 때는 다음 경주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지난 경주를 복기해보면 출주 마필들에 대한 정보가 쌓이게 된다. 이런 정보들을 활용하면 보다 현명한 베팅이 가능해진다. ‘온고이지신’(옛것을 익히어 새것을 앎)은 경마에서도 꼭 되새겨야 할 고사성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