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 “아직도 대선·경선 불복 중인가, 밉상 시누이”
19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며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지난 9월 해외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 이를 보도한 MBC가 허위로 왜곡 보도를 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MBC 취재진을 동남아 순방 일정에서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배제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언론계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 후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를 겨냥해 유 전 의원은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 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이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 수호' '국민들의 안전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대로 MBC의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 뉴스'였고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 아니겠나"라며 "MBC 보도가 국가보안법 위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렇게 중대한 죄라면 경찰과 검찰은 당장 MBC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수사하고 기소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나"라며 "또 MBC와 똑같이 자막을 넣어 보도한 140여 개 언론사들은 '모두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이 일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말에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님은 아직도 대선 경선 불복중?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촛불 세력의 대선 불복보다 더 지독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에어포스원에 동승기자를 태울 때 백악관 나름의 원칙에 따라 뽑는다. 국익 때문"이라며 "우리 당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유 전 의원이 이를 모를 리 없으니, 대체 왜 '대통령이 논란을 키우는지 안타깝다'며 말리는 밉상 시누이 노릇을 하나. 비난을 하더라도 팩트에 입각해 했으면(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MBC의 미국 순방 동행 기자는 풀(pool) 기자의 기본 원칙을 파괴했다"며 "공개 발언이 아닌 경우, 특히 이번처럼 전문가들도 판단할 수 없는 경우 대통령 발언을 홍보수석실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기자는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시비의 자유'는 없다"며 "대통령은 기자 질문 시 '지명의 자유'도 있고 '대답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대통령의 등 뒤에서 대놓고 소리 지르는 기자는 처음 봤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2003년 한겨레 기사를 첨부한 뒤 "미국 부시 전 대통령도 이라크 전장을 방문했을 당시 가장 권위 있다는 뉴욕타임스와 CBS, ABC 등 방송사도 풀기자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
[단독인터뷰] 명태균 부인 “이준석 때문에 우리 일상 다 망가져”
온라인 기사 ( 2024.11.21 18:56 )
-
‘윤석열 OOO 단속도 못해서…’ 한동훈 가족 이름 국힘 당원게시판 글 파문
온라인 기사 ( 2024.11.15 21:34 )
-
‘검사 출신’ 김웅, 이재명 유죄 판결문 해석 눈길
온라인 기사 ( 2024.11.15 1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