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결격사유 없는 적법한 대관신청, 헌법상 종교 자유 제한할 구체적 이유 없어"
- GPS 부착한 45인승 버스 2500여대 동원, 안전요원 1만4000명 배치, 방역수칙 철저
[일요신문] 대구에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교인들이 대규모 수료식을 위해 집결했다. 약 10만명 규모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대구스타디움이 생긴 이래로 최대 규모다.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 이태원 대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기존 교단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등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강행됐다. 그리고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

교인들은 모두 다리까지 내려오는 수료복, 수료모자, 마스크, 장갑을 미리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스타디움의 주차장은 물론 각 통로에는 안전 요원 스텝 등 1만 4000명이 배치됐다. 교인들은 스텝의 안내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며 4시간에 걸쳐 현장에 입장했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번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10만 명 수료식'에 신규 수료생은 10만 6186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종교계가 상당한 위축을 보인 가운데 이같은 신규 교인 유입은 놀라운 성장이라는 것이 종교계 측의 설명이다. 특히 갈등의 골이 깊은 개신교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성장세로 평가된다.

신천지 측도 이태원 대참사 이후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상당한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미 대구스타디움의 대관, 숙박, 행사 기획, 도시락 등 모든 계약이 완료된 상태였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민 상생을 위해 최대한 안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초 대규모 수료식이 대구에서 개최되며 경제적 효과도 거뒀다는 업계 측의 후문도 들려온다. 10만명의 교통편, 스텝 숙소, 식사 등 모든 소 비활동이 지역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대구로선 긍정적이다.

특히 대구스타디움 종교행사 대관 취소 촉구 성명을 내고 신천지를 통한 대구의 이미지 실추, 최근 10·29대참사의 여파 등을 설명하며 대구도시관리본부가 대규모 종교종사에 신중한 검토없이 졸속으로 대관 허가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는 적법한 대관 신청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같은 반감여론을 의식했지만 대민 행정에 감정으로만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대구시와 수성구청, 경찰, 소방당국 등은 신천지 측과 방역, 안전, 교통, 질서 유지 등을 두고 수차례 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총괄상황반, 안전관리반, 전기통신 지원반, 행사장 질서유지반,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스타디움 상황실 두고 상황을 점검했다. 신천지 측은 안전요원 1만4000명에게 사전 안전교육은 물론, 수료를 한 10만 교인 전원에게도 응급구조 교육을 하는 등 안정에 특별한 초점을 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구시 관계자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대관을 허가했고 결격 사유가 없었다.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지파(지부)별로 움직이기로 사전 합의를 봤고 유관기관도 안전 대책 회의를 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도 "기동대 5대 중대를 투입, 4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됐다. 특별한 민원 없이 안전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천지 한 관계자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비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없이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협력해주신 대구시 관계자, 경찰, 소방 등 관계자분들과 대구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