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흙층 아래에는 고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약 58만㎥의 부피에 해당하는 도자기 파편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이는 약 5300만 개의 암포라(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 제작된 몸통이 불룩한 긴 항아리)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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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십 년 동안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질문 가운데 하나는 왜 로마인들이 거대한 언덕에 수백만 개의 암포라 파편들을 쌓아 두었냐는 것이었다. 보통 깨진 암포라는 배수관이나 화분으로 재활용되거나, 혹은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된 후 오푸스 시그니눔으로 알려진 콘크리트의 재료로 사용되곤 했었다.
이런 질문에 대해 학자들은 아마도 재활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몬테 테스타치오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암포라는 더 작은 파편으로 부술 수 없는 항아리 종류였다. 대신 좀 더 커다란 조각으로만 부서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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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로 치부하기에는 몬테 테스타치오는 수세기 동안 여러 역할을 했다. 이를테면 주세페 가리발디가 프랑스군을 상대로 로마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예수 수난극에서는 골고타 언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때로는 소풍 장소로도 인기를 얻었으며, 지금은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