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점 부부 펀딩에 800만원 쾌척…크로 ‘남몰래 선행’ 또 한번 화제
영국 노리치의 댄과 리앤 프리드 부부가 ‘북벅스 앤 드래곤 테일즈’라는 서점을 연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하기 불과 몇 달 전인 2019년 말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 동안 어렵게 운영을 해오던 부부는 결국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얼마전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펀딩에 참여한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 하나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5000파운드(약 800만 원)를 쾌척한 이 남성의 이름은 바로 ‘러셀 크로’였다.
리앤은 ‘CBS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부자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믿을 수 없었다. 러셀 크로였다!”라고 당시 놀랐던 심경을 전했다. 부부는 처음에는 진짜 크로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할리우드 스타가 자신들의 서점에 기부를 했다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부부는 크로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이런 친절을 베푼 사람이 진짜 크로라고 확신했다. 크로의 기부 소식을 듣고 서점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리앤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인사를 하고 가기도 한다. 또한 언론에서도 많이 관심을 보였다. 얼마 전에는 호주 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부부는 크로가 왜 자신들의 서점에 기부를 했는지 그 이유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측만 할 뿐이다. 부부는 “아마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서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가령 부부는 지역 어른들을 위한 웰빙 세션을 열거나 아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을 마련하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도로시 애머리 리더상’도 운영하고 있다.
리앤은 “학교를 통해 아이들을 추천받는다. 수상자로 선정된 아이들을 위해 저녁에 성대한 축하 행사를 열고 책을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도움이 필요한 30명의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었으며, 올해는 크로의 통큰 크라우드펀딩 덕분에 50명의 아이들에게 수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나 서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휠체어 경사로를 짓는 데에도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크로의 ‘남몰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피플’에 따르면, 2020년 크로는 국제적 기부사이트인 ‘고펀드미’를 통해 드라마 스쿨에 다니는 한 배우 지망생을 위해 돈을 기부하기도 했었다. 출처 ‘CBS뉴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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