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옆집 부자를 만나러 달려간 곳은 대전. 연일 문전성시 이룬다는 이곳의 메뉴는 바로 보양식 중에서도 최고의 팀워크 자랑한다는 해물 가득 황제 소갈비찜이다.
공직에 있던 남편 덕분에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사모님으로 살아왔다는 임단아 씨(61). 하지만 공무원 퇴직 후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맞아 퇴직금과 땅, 집까지 모두 날리고 빈털터리가 돼버렸다.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진 가운데 식당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에 작은 한정식 식당을 덜컥 오픈하게 됐다는 임단아 씨. 하지만 늦은 나이에 경험도 없이 시작한 식당은 수천만 원의 적자를 내며 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마지막 기회였던 식당마저 접을 수 없었던 임단아씨는 식당을 살리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음식 연구에만 몰두했다.
가짓수가 많아 손이 많이 가는 한정식을 접고 갈비찜에만 집중한 지 5년. 매일 잔치 음식을 만들던 한정식으로 쌓은 내공과 밤낮으로 연구한 비법들이 모여 탄생한 임단아 사장의 갈비찜은 입만 대면 쏙 발리는 부드러운 육질의 갈비와 담백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친정어머니의 맛간장에서 영감을 얻은 비법 육장으로 갈비에 밑간을 입히고 연잎으로 냄새까지 잡아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마성의 갈비찜을 완성했단다.
여기에 꽃게, 전복, 대하, 통 문어까지 해물을 듬뿍 넣어 그야말로 황제 같은 비주얼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이 갈비찜만의 숨은 매력이 있었으니 한 입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담백하고도 진한 국물이다.
갈비를 삶은 국물에 더덕, 능이, 인삼, 연근 가루와 꽃게 발을 황금 비율로 배합해 시원함까지 챙긴 육수는 무한 리필을 외치게 만든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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