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이자 세계 엘리트팀을 상대로 벽을 느낀 경기였다. 로테이션을 감행했던 지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와 달리 브라질은 정예 멤버로 토너먼트에 나섰다.
체력적 부담도 있었다. 대표팀은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 전력을 쏟아냈다. 매경기 접전이 펼쳐지며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됐다. 반면 브라질은 적절한 체력 안배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하피냐, 네이마르 등으로 구성된 브라질의 월드클래스 공격진은 탁월한 개인 기량으로 한국 수비진을 공략했다. 이른 시간인 전반 7분 비니시우스의 골이 터졌다. 한국은 뒤이어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고전했다.
이후로도 브라질의 공격은 이어졌다. 히샬리송, 루이스 파케타의 골이 터지며 점수는 0-4가 됐다. 황희찬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이어진 후반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홍철과 손준호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다. 백승호, 이강인, 황의조가 차례로 경기장을 밟았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프리킥을 처리했고 루즈볼을 백승호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만회골을 넣었다. 브라질 또한 선수 교체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는 1-4로 끝났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지는 못했으나 12년만의 원정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