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가스라이팅·횡령 의혹 불거진 권진영 대표 체제 ‘흔들’…초록뱀미디어 결단에도 눈길
12월 5일 후크엔터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3월부터 함께 한 배우 윤여정 선생님과의 계약이 종료됐음을 알린다"라며 "앞으로도 늘 건강히 좋은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이승기와 후크엔터 간 갈등이 시작된 11월 중순부터 윤여정이 후크엔터와 계약 관계를 원만히 마무리하기를 원한다는 설이 불거져 나왔었다. 이에 대해 후크엔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소문 그대로 계약이 종료된 셈이다.
윤여정이 후크엔터를 떠나는 것은 이승기와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 간의 분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후배 연예인이 소속사 대표에게 그런 식으로 심하게 취급됐다는 걸 알고도 계속 계약 관계를 유지하실 분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이승기와 계약을 유지하는 18년 동안 지독한 가스라이팅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권 대표는 이승기를 제외한 다른 'A급' 소속 연예인들에겐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극진하게 대했다는 게 업계인들의 이야기다. 소속 직원이나 연예인들 사이의 깊은 교류가 없는 소속사의 특성상 이승기의 상황을 다른 연예인들이 알지 못했지만, 이번 보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승기는 12월 1일 후크엔터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4일에 계약 기간 18년 동안 수익이 정산되지 않은 음원 137곡에 대한 소명과 제대로 된 정산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후크엔터 측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정확한 자료 제출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신뢰 관계가 파탄났다고 본 것이다.
다만 만일 정식 재판으로 갈 경우 전속계약 해지와 별도로 음원 수익 미정산에 대한 민사 소송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후크엔터 안팎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은 소속 연예인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일 기준으로 후크엔터에는 배우 김민수, 박민영, 서범준, 이서진, 최규리, 가수 이선희 등이 소속돼 있다. 과연 이번 이슈 속에서 이들이 전속계약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후크엔터를 인수한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관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도 또 다른 관심사다. 당초 후크엔터 인수에는 중소 기획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승기, 이선희, 이서진, 윤여정 등 '일당백'이 가능한 연예인들로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던 것인데, 대표의 갑질과 횡령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간판 연예인이 둘이나 나간 상태다 보니 사실상 인수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초록뱀미디어 측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향후 후크엔터의 경영관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는 법인카드 유용과 횡령 의혹도 함께 불거진 상태다. 이승기의 음원 수익 미정산에 대해서는 자신의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따로 명확한 반박이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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