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후에도 설 자리 부족, 다시 출사표 던져…이미 공개된 기량 그 이상 보여줘야
#또 다시 우승 후보 될 수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진해성이다. 2012년 데뷔 후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젊은 트롯’의 선두주자였던 그가 2020년 KBS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할 때도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미 두터운 팬 층까지 확보한 그를 두고 “의외의 도전을 했다”는 반응이 줄이었다. 결국 그는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가 이번에는 ‘미스터트롯2’에 다시 출연한다. 그리고 그와 우승을 다퉜으나 결국 준우승에 그친 재하 역시 다시 ‘미스터트롯2’를 통해 진해성과 자웅을 겨룬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로 유명한 임주리의 아들이기도 한 재하가 진해성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각 MBN ‘보이스트롯’과 MBC ‘트로트의 민족’의 우승자인 박세욱과 안성준도 다시 출발선에 선다. 두 사람 모두 나란히 ‘미스터트롯2’에 참여해 예선전부터 거치고 있다. 박세욱에게 우승을 안긴 ‘보이스트롯’은 최종 시청률 18.1%를 기록해 그의 인지도도 크게 뛰어올랐다. 당시 박세욱은 김다현, 조문근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하지만 다시 가장 낮은 곳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안성준은 2021년 1월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로 우뚝 섰다. 당시 결승전 미션곡으로 불렀던 알고보니혼수상태가 작곡한 ‘마스크’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알고보니혼수상태는 ‘미스터트롯2’의 작곡가 마스터로 참여한다. 다시 오디션 무대에 오른 안성준을 향해 그들이 어떤 심사평을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리틀 송가인’이라 불리는 박성온 역시 일찍부터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JTBC ‘히든싱어7-송가인 편’의 우승자다. 그는 원조 가수 송가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단박에 주목받았다. 게다가 ‘히든싱어7’에서 우승을 차지만 12명 모창 능력자들이 겨룬 왕중왕전에서도 통합 우승을 일궜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라는 것이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정동원이 ‘트롯 신동’이라 불리며 톱7에 포함됐듯, 박성온은 정동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미스터트롯2’에는 MBN ‘헬로트로트’ 우승자 오주주, SBS ‘트롯신이 떴다2’ 준우승자 나상도 등이 참여한다. 또한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우승자이자 현란한 장구 솜씨를 바탕으로 ‘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박서진도 경연에 뛰어들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미스터트롯’ 이후 트롯 열풍은 한풀 꺾였다. 그래서 이후 방송된 트롯 경연의 우승자들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스터트롯’ 시즌2는 트롯 열풍의 마지막 불꽃을 피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각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외에도 유명 트롯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말 ‘우승해야 본전’일까
타 오디션 우승자들의 참여를 지켜보며 “왜 나왔지?”라는 반응도 적잖다. 이미 우승을 경험한 이들이기 때문에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망신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하지만 반대 시선도 존재한다. 박세욱과 안성준이 각각 ‘보이스트롯’과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출신이라는 사실조차 인지 못하는 대중이 적잖다. ‘미스터트롯’ 출신들에게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그만큼 그늘도 컸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 출신들이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적으로 노출됐지만, 타 방송사의 경우 오디션이 끝난 후에는 설 자리가 부족했다.
결국 ‘우승자 출신=스타덤’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았다. 여전히 안정된 무대는 보장되지 않았다. 이미 각 오디션이 끝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삶은 오디션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미스터트롯2’를 통해 다시금 오디션 무대에 선다는 소식과 함께 재주목받는 모양새다. 이 프로그램의 갖는 화제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각 오디션 프로그램을 석권했던 이들은 ‘미스터트롯2’에서도 우승후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시작은 남들보다 앞설 수 있다. 이미 타 오디션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팬덤이 구축된 경우도 있다. 향후 시청자 문자 투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지지 기반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짊어진 부담감과 넘어야 할 기대감 역시 높다. ‘우승자 출신’이기에 공개된 기량,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지만, 똑같은 모습으로는 결코 우승권에 근접하기 어렵다. 우승 당시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마스터들의 심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을 바라보는 마스터의 기대감도 높고, 합격 기준 역시 높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기대감은 무엇보다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임팩트 있는 무대로 눈도장을 받지 못해 중도 탈락한다면, 더 이상 ‘우승자 출신’이라는 수식어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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