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파격 편성, 시청률 전국 1위 ‘삼남매’와 어깨 나란히…‘주간 시청률 1위=KBS 2TV 주말드라마’ 공식 깨질까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대상 범위를 넓히면 아직까진 22.8%의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19.4%의 ‘재벌집 막내아들’을 앞서고 있지만 지금 상승세라면 전국 시청률 순위에서도 ‘재벌집 막내아들’이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활약으로 절대불변처럼 보이던 ‘무조건 주간 시청률 1위는 KBS 2TV 주말드라마, 2위는 KBS 1TV 일일드라마’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월드컵 열풍도 범접하지 못한 KBS 주말드라마의 힘
사실 오랜 기간 방송가에서 시청률 1, 2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무조건 1위는 KBS 2TV 주말드라마이고 2위는 KBS 1TV 일일드라마였기 때문이다. 3, 4위는 KBS 2TV 일일드라마와 SBS 일일드라마로 간혹 3, 4위가 뒤바뀌긴 했지만 1, 2위는 굳건했다. 심지어 월드컵 열풍도 이를 바꾸진 못했다. 전국 기준 11월 28일부터 12월 4일 사이 주간 지상파 시청률 순위에서도 1위는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MBC ‘카타르월드컵2022 한국과 가나 경기’와 MBC ‘카타르월드컵2022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는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수도권에선 이미 1위 자리에 올랐고 전국 기준으로도 1위에 오른다면 ‘주간 시청률 1위는 무조건 KBS 2TV 주말드라마’라는 공식이 깨지게 된다.
물론 절대불변의 공식에 도전할 만큼 돌풍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한 번쯤 어렵게 그 공식이 깨지기도 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2020년 5월 16일 28.4%를 기록하며 그 주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26.8%를 넘어선 바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 회에서 이뤄낸 단 한 번의 성과였을 뿐이다. 이후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꾸준히 시청률을 끌어올려 종영 즈음인 9월에는 37%까지 기록했다.
2019년 2월 1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자체 최고시청률인 24.4%로 종영했는데 같은 날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무려 39.3%였다. 케이블에선 2020년 2월 16일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21.7%를 기록했는데 같은 날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의 30.4%는 넘보지 못했다.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 최대 수혜자는 ‘KBS 뉴스 9’
이런 드라마들이 대부분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2TV 주말드라마의 벽을 넘보려 했던 데 반해 16부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돈 8회에서 벌써 KBS 2TV 주말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S를 위협하는 것은 ‘재벌집 막내아들’만 있는 게 아니다. 12월 4일 케이블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16.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이다. 22.8%를 기록한 ‘삼남매가 용감하게’와는 6% 정도 차이를 보였지만 역시 높은 시청률이다. 종편과 케이블의 협공으로 ‘주간 시청률 1위는 무조건 KBS 2TV 주말드라마’라는 절대불변으로 보이던 공식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요즘에는 시청률이 절대 기준은 아니다. OTT 재생시간, 화제성 등 다양한 기준으로 드라마 콘텐츠의 가치가 책정되고 있다. 사실 KBS 2TV 주말드라마와 1TV 일일드라마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보였지만 OTT 재생시간이나 화제성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주간 시청률 1위는 KBS 2TV 주말드라마, 2위는 KBS 1TV 일일드라마’라는 공식이 방송가에서 중요했던 이유는 KBS 메인 뉴스 ‘KBS 뉴스 9’ 시청률과의 연동성이다. 아무래도 시청률은 OTT 등을 통한 콘텐츠 소비보다 본방을 사수하는 시청자 층에 의해 좌우된다. 그리고 KBS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를 본방 사수하는 시청자의 상당수가 ‘KBS 뉴스 9’ 시청자로 연동된다. 특히 평일에는 KBS 1TV 일일드라마가 끝난 뒤 바로 ‘KBS 뉴스 9’가 시작돼 그대로 채널을 돌리지 않고 시청하는 이들이 많다.
꾸준히 9~10%대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막강한 ‘KBS 뉴스 9’를 피해 MBC와 SBS는 메인뉴스 방영 시간대를 오후 9시에서 7시 40분과 8시로 옮겼음에도 시청률은 4~5% 대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주간 시청률 1위는 KBS 2TV 주말드라마, 2위는 KBS 1TV 일일드라마’라는 공식이 깨질 경우 ‘KBS 뉴스 9’ 전성시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방송가에선 ‘KBS 드라마국을 향해 날린 송중기의 강펀치를 실제로 맞은 곳은 KBS 보도국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짜릿한 상상 2개를 더한 판타지에 시청자들 열광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2017년부터 연재돼 2018년에 완결된 웹소설로 재벌가 비서에서 막내아들로 회귀한 주인공이 재벌가를 통째로 차지하는 짜릿한 복수극이다. 문피아 유료 연재 당시 ‘투데이베스트’ 1위를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이후 문피아는 네이버웹툰에 인수됐는데 드라마 흥행으로 최근 원작 웹소설이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역시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를 그리고 있다. ‘모든 기억을 갖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에 ‘재벌가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더해 놓은 판타지 요소가 웹소설에서는 물론이고 드라마에서도 제대로 터졌다.
여기에 주인공 송중기가 확실하게 극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이성민의 연기력이 화룡정점이 됐다. 신현빈, 윤제문, 김정난, 조한철, 박지현, 서재희, 김영재, 정혜영, 김현, 김신록, 김도현, 박혁권, 김남희, 티파니 등 쟁쟁한 조연군단이 드라마에 짜임새를 더하고 있다.
게다가 금토일 드라마라는 JTBC의 파격 편성도 한몫했다.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매회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가 전개돼 몰입감이 강한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해 파격 편성을 했는데 이런 편성이 파급력과 화제성 유발로 이어지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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