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기관서 괴롭힘·갑질 사건 등 수차례 불거져…“신임 기관장에게 혁신 주문” 해석
김 지사는 12월 7일 “공공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간다”며 “경기도에 공공기관이 27개가 있고 임직원 수가 7000명에 달한다. 운영예산 규모도 8조 원이 넘는다. 권한과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기관장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관장의 임기와 권한은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할 때 보장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기관장들이 민생을 살피고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을 단단히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몇몇 기관의 기강해이 문제도 꺼냈다. “기강해이 문제에 대해서 분명히 경고한다. 여러 형태의 기강해이가 지적되고 있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도정 책임자로서 공공기관 운영, 조직, 관리 부분을 꼼꼼히 살피고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11월 기준 경기도 공공기관장 자리는 12석이 공석이었다. 27개 공공기관 중 절반 가까이 수장 없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돼 왔고 1년 이상 기관장이 없던 곳도 여럿이었다. 이런 까닭에 기강해이와 관련한 문제가 여러 차례 터졌다.
몇몇 공공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사건이 불거졌고, 대표이사가 폭언, 부당한 지시 등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해 징계가 추진된 기관도 있었다. 성 비위 사건이 불거진 기관도 있었다. 최근에는 경기도 공무원이 호주에서 7억 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경기도의 공직 기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동연 지사는 11월 16일 “부끄러운 성 비위나 마약 밀반입 사건 등이 발생했다. 도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끔 무관용 원칙으로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실히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김동연 지사의 경고는 12월 2일 임명한 신임 기관장들에게 기관 혁신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지사는 이날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조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일부 기관에서 기강해이 등의 사례들이 있었는데 잘 잡아주길 바란다. 도정 철학과 방향을 이해하고 경기도와 잘 협력해 한 팀으로 일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도는 11월 21일 경기도의회와 공공기관 후보자 인사 청문 제도 세부 운용원칙에 합의했다. 청문 대상을 기존 15개 기관에서 20개 기관으로 늘리고, 청문 실시도 요청일로부터 7일 이내에서 15일 이내로 연장했으며, 청문 결과 송부도 10일 이내에서 17일 이내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청문 관련 기준과 절차를 더 까다롭게 한 것인데 의회의 요구 대부분을 경기도가 수용하며 합의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경기도는 “도의회와 소통과 협치로 민선 8기 도정을 이끌고자 하는 김동연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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