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물의 비밀>의 한 장면. |
애인의 과거에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독점욕과 소유욕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연애 경험이 적을수록 애인의 과거에 관해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일본의 심리학자 고네야마 기미히로 박사는 “연애 경험이 별로 없거나 자신감이 없는 이들은 연인의 과거에 집착한다”며 “혹시라도 애인이 자신과 옛 애인들을 비교하지 않을까 괜히 소심해진다”고 말했다.
교제를 시작한 사람이 “지금까지 몇이나 사귀어 봤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하기 쉽다. 순진하게 보여 이성의 호감을 사려거나 혹은 상대가 꼬치꼬치 묻는 게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상의 대답은 아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정한 연령대에 이르면 연애경험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실제 올 초 일본의 한 결혼정보업체가 20~4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70%에 이르는 672명이 “연인의 과거 연애 경험 횟수가 5번까지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가 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10%는 “6명 이상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상대가 연애나 섹스를 주도하면 편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인기가 높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본다는 응답도 나왔다.
그렇다면 애인의 과거 연애 기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도쿄도립대 심리학 연구팀은 20~3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남녀 모두 과거 교제 기간이 3~5년 이상인 사람을 선호했다. 다시 말해 한 사람과 연애한 기간이 길수록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히 유지하는 인물이라 여기는 것이다. 물론 남녀 간에는 약간의 차가 있다. 남성은 연애 공백기가 3~6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은 여성을 사교적이라 평가했다. 반면에 연애를 하지 않은 기간이 2~3년 이상 되는 여성은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남성은 연애 공백이 짧은 여성은 성격이 좋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생각하고, 공백 기간이 긴 여성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반대로 여성은 연애를 안 한 기간이 2~3년가량 된 남성에게 훨씬 더 친밀함을 느낀다. 한 여성과 연애를 한 기간이 길고, 헤어지고 나서도 오랫동안 애인이 없는 남성이 매력도가 높다. 여성은 이런 남성을 대체로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 애인이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대화하면 질투한다.
□ 책을 사면 꼭 서명을 하거나 새 옷이나 신발 등에 자기만 알 수 있는 표식을 해둔다.
□ 맛집 등 유용한 정보를 알게 되면 혼자만 알고 남한테 안 가르쳐준다.
□ 카페나 식당에서는 항상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 혼잡한 전철이나 버스에서 한 번 잡은 손잡이는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 마음에 든 물건에 별칭이나 애칭을 붙여 부른다.
□ 남한테 물건을 빌려주었다가 되돌려 받을 때는 망가지거나 더러워지지 않았는지 철저히 점검한다.
□ 사무실 책상 위에 사진 등 사적인 물건이 가득하다.
□ 거리에서 똑같은 옷을 입거나 가방을 든 사람을 만나면 싫다.
□ 한번 시작한 일은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로 남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혼자서 어떻게든 끝낸다.
결과
0개 - 집착이나 소유욕이 전혀 없어 주변에서 무관심하다고 오해를 받기 쉽다.
1~5개 - 평균치 적정수준. 조화를 잘 이뤄 객관적으로 자신을 잘 분석할 수 있다.
6~10개 - 소유욕이 커서 주위의 빈축을 사는 일이 잦다. 남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