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로 만나 1년 반의 연애를 거친 후 어느덧 결혼 7년 차에 들어선 두 사람. 이들은 매주 '오은영 리포트'를 시청할 때마다 "우리 문제인데"를 연발했다고. 오은영 박사 역시 이 부부를 "최고 난이도 부부"라고 언급하며 쉽지 않은 상담을 예고한다.
같은 회사 선후배로 만나 알콩달콩 연애 끝에 결혼한 두 사람. 하지만 코로나 이후 회사가 희망휴직을 신청받자 남편은 배달대행업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내 역시 속눈썹 뷰티숍을 열었지만 아직은 수입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남편은 배달대행업으로 번 돈으로 아내의 가게 운영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아내의 소비가 과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일상 영상에서 남편은 라면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반면 아내는 점심시간에 이탈리안 식당에서 식사하고 커피숍에서 케이크와 커피를 디저트로 먹는 등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내의 점심 식사 카드 결제 내역이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자마자 남편은 따지듯이 전화를 건다. 비아냥거리는 남편의 말투에 아내는 익숙하다는 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영상을 지켜보던 MC들 역시 저녁 식사마저 삼각김밥으로 해결하는 남편의 짠한 모습을 보고 "먹고 사는 것이 참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다음 날 외출에 나선 두 사람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식사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나 오붓한 시간도 잠시 남편은 아내에게 황당한 요구를 한다.
아내를 질색하게 만든 남편의 요구는 다름 아닌 숙박업소 대실. 칼 같은 거절에 남편의 표정은 한순간에 굳어버린다. 지켜보던 MC들도 남편의 갑작스러운 잠자리 요구에 당황한다.
부부관계에 대한 갈등은 계속 이어진다. 그날 저녁 아내가 지인과 술자리 후 밤늦게 귀가하자 남편은 아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아내가 "돈을 많이 써서 화가 났냐"고 묻자 남편은 "돈은 쓰면서 잠자리를 가져주질 않으니 화가 났다"며 기브앤테이크가 공평한 거라고 주장한다.
아내는 남편의 지속적인 잠자리 요구가 불편하다고 호소하지만 남편은 부부관계도 사랑의 일부라며 팽팽히 맞선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부부간 잠자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에 대해서는 엄중히 선을 그었다. 자신의 희생이나 경제력에 대한 보답으로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며 '보상심리'가 두 사람이 가진 모든 문제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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