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N.1 확산세, 미국 BQ.1 등 맹위…일상 회복 길목마다 새 변이 ‘스멀스멀’
BA.5가 주도한 여름 유행보다 유행 규모가 크지 않았던 만큼 한국에서도 겨울 유행이 그리 심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었고 실제 10월 중순에 시작된 겨울 유행은 11월 중순에 정점에 도달하는 분위기였다. 유행 규모는 예상대로 여름 유행의 절반 이하였는데 다만 하루 최대 7만 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정점 구간이 12월 초까지 길게 이어지며 하락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기존 유행과 다른 양상이었다.
그리고 12월 5일 즈음부터 급격히 유행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비로소 진짜 겨울 유행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국이나 서유럽 상황도 좋지 않다. 10월 중순 재유행이 끝났던 미국과 서유럽은 11월 초부터 다시 재유행이 시작됐다.
인구 수를 감안한 국가 별 유행 규모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를 통해 알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11월 초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297명까지 내려왔지만 지금은 900명을 넘긴 상태다. 한 달 사이에 유행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됐다. 이탈리아는 11월 초 135명까지 내려왔지만 현재 5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유행 규모가 4배가량 커졌다. 독일은 11월 중순까지 안정적으로 유행 규모가 이어지며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 중후반이었는데 현재는 300명대 초중반으로 늘며 재유행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국 역시 11월 초까지 100명대 초반이었지만 현재는 1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며 재유행이 시작됐다.
서유럽과 미국에서 9~10월 유행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규모를 보인 까닭은 과거 유행처럼 확연한 우세종이 된 변이 바이러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9~10월 유행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규모가 컸는데 이는 BA.5의 세부계통 가운데 하나인 BF.7 변이가 유행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다만 BF.7 변이가 우세종이 될 만큼 영향력을 키우진 못하면서 유행 규모도 그리 폭발적이진 않았다.
문제는 11월에 새로 시작된 유행이다. 이번 유행은 BA.5의 세부계통인 BQ.1과 BQ.1.1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BQ.1과 BQ.1.1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1월 20일부터 26일 사이 BQ.1과 BQ.1.1 검출률이 각각 27.9%와 29.4%를 기록했다. 두 변이의 검출률을 합치면 57.3%나 된다. 기존 우세종인 BA.5의 검출률은 19.4%로 감소했다. 이미 우세종이 BA.5에서 세부계통인 BQ.1과 BQ.1.1 변이로 바뀌면서 재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 상황만 놓고 보면 아직 BQ.1과 BQ.1.1 변이는 제한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11월 5주(11월 27일~12월 3일) 변이 별 검출률을 보면 BQ.1과 BQ.1.1의 검출률은 각각 1.4%와 6%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BQ.1과 BQ.1.1의 확산세가 더뎌 겨울 유행 규모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그런데 최근 소위 ‘켄타우로스’라 불리는 BA.2.75의 하위변이인 BN.1 변이가 확산하면서 재유행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BA.5가 검출률 67.8%로 여전히 우세종이지만 11월 4주 대비 10.3%포인트(p) 떨어지며 서서히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BN.1 변이가 13.2%까지 검출률을 높이며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만약 BA.5 세부계통인 BQ.1과 BQ.1.1 변이까지 미국이나 서유럽처럼 확산하기 시작할 경우 겨울 재유행이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이 2023년 1월 말 즈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부분 역시 불투명해졌다. 12월 5일 즈음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논의되기 시작해 방역당국까지 적극 검토에 돌입했지만 그 직후 겨울 재유행이 시작되고 말았다. 일상 회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코로나19는 꺼질 듯 꺼지지 않으며 전세계인을 힘들게 하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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