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선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유명 연예인 A 씨가 “오세훈 시장 다음에 한동훈 장관인지 알았다”며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통과해서 잘하고 윤 대통령 신임 받으면 한 장관이 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천공은 “대통령 자리는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선 한동훈 장관이 차기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수도권’과 ‘MZ세대’로부터 지지를 받는 인사가 차기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곧바로 정치권에선 ‘한동훈 당대표 차출론’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가 12월 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윤심은 한동훈이라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지금까지 관료로서 검사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 장관은 검사만 계속해왔기 때문에 과연 정치인으로서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윤 대통령이 한 장관 전당대회 차출설에 대해 “한 장관은 정치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 정치를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말이 전해졌다. 한동훈 장관 역시 그 다음날인 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천공은 지인들과 대화하면서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검찰인지 몰랐다”며 “(김건희 여사가) 나(정법강의)를 몇 년 겪고 나를 초청해서 만났다. 남편이라고 같이 왔는데 보니까 검찰, 지금 (서울)중앙지검(에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5월에서 2019년 7월 사이 김건희 여사 소개로 천공을 처음 만났다는 얘기다.
다음은 천공과 유명 연예인 A 씨가 이와 관련해 나눈 대화 내용 일부다.
천공: (상략) 대통령을 할 사람은 정해져가 있어야 돼요. 하늘에서는 벌써 정해져 있어. 있는데 ‘누가 누구를 찍느냐’야. 그 중에 들어가 있는 게 오세훈(서울시장)이에요. 그러니까 이거 딱 정해져가 있다고 지금. ‘몇 명’ 딱 해갖고 벌써 들어왔어. 들어왔는데 여기에서 또 정해질 게 하나가 있는 게 지금 연예인 중에서 하나입니다.[천공 35분 녹음파일 단독공개①] “윤석열 대통령 출마, 내가 시켰다”
A 씨: 연예인이 있다고요?
천공: 응. 그, 배우 중에서.
A 씨: 저는 오세훈 다음에 한동훈(법무부 장관)인지 알았거든요.
천공: 택도 없는 소리.
A 씨: 아니 청문회 통과해서 잘하면 윤석열(대통령) 신임 받으면 한동훈이 뜰 것 같아요.
천공: 한동훈이…
A 씨: 안 돼요?
천공: 그렇게 되는 게 아니에요. 대통령 자리는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A 씨: 연예인은 누구예요?
천공: 그런 게 있어요. (일동 웃음소리) 아니 지금 앞으로 대통령을 하려고 그러면 3년 공부해야 돼. 대통령 공부를 3년을 해야 돼. 이게 정상이야.
(중략)
천공: 요번에 당선인이 된 것도 3년이 완전히 안 돼 갖고 내가 조금 처음에는 이렇게 했다. “공부를 해야, 해가지고 대통령을 해야 된다.” 대통령 하는 사람이 스승도 없고 대통령 공부도 안 하고 뭔 놈의 대통령이야. 근데 대통령 생각도 없는 사람이 운이 됐으니까, 그니까 요래(이렇게) 된 거거든. 그러니까 조금 그게 최고 지금 당선인한테 내조를 잘 받은 게 김건희 여사예요. 최고 내조를 받은 게. 김건희 여사가 정법(강의)을 안 듣고 몇 년 안 들었음 내(나)를 초청 안 했을 거야 아마. 내를 몇 년 겪고 내를 초청해서 내를 만났는데 나는 검찰인지도 몰랐어. 그런데 거기에 같이 온…남편이라고 같이 온 거라. 와가지고 만난 거거든. 그 김건희를 내가 만난 거지. 만났는데 남편이라고 같이 왔으니까 같이 왔는데 보니까 검찰 지금 (서울)중앙지검이에요, 검찰. 그러니까 중앙지검이니까 우리가 만났을 때….
[천공 35분 녹음파일 단독공개②] “석열이 수원고검장, 내가 가지 말라 했다”
[천공 35분 녹음파일 단독공개③] “내가 종인이 자르는 방법을 그때 쓴 거지”
[천공 35분 녹음파일 단독공개⑤] “김은혜 쪼매난 게 당차, 키워야 돼”
[천공 35분 녹음파일 단독공개⑥] “뽑아 놨으니 빛나게 해야…‘윤’으로 딱 붙어”
[천공 35분 녹음파일 단독공개⑦] “윤석열은 ‘목’ 체질…이해가 돼야 움직여”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