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주말을 즐기기 위해 찾은 제주도. 아직도 핑크뮬리와 장미가 남아있는 곳이 있다하니 발걸음도 가볍게 꽃구경에 나선다.
그런데 넓은 정원 옆으로 펼쳐진 것은 밭과 하우스다. 초록 물결이 빛을 잃어가는 겨울이 분명한데 이곳은 갓은 물론 배추와 브로콜리, 유채, 청경채가 한창이다.
그 규모만 해도 무려 3500평이라고 하니 1년 내내 온 가족이 다 함께 자급자족 그 자체의 삶을 즐긴다는 곳의 정체는 바로 쌈밥집. 생선을 제외하고 모든 재료를 밭과 하우스에서 직접 키워 담그고 무쳐서 내놓는다는 가게는 쌈 채소만 하더라도 그 크기가 일반적이지 않단다.
SNS에 인증 사진을 절로 부르는 튼실한 채소는 정성스럽게 돌본 땅이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높은 물가를 피하고자 시작한 농사가 이제는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 명물이 되었단다.
가게 매출의 1등은 공신은 바로 묵은지 고등어 쌈밥. 일반적인 고등어조림과 달리 1년 동안 연구를 거듭해 개발한 육수를 넣는 것이 맛의 비법이란다.
특히 잎 녹차를 사용해 고등어의 비린 맛을 완벽하게 잡아냈기 때문에 새콤 매콤한 묵은지와 기름진 고등어가 환성의 조화를 자랑한다. 쌈밥에 함께 내는 전복 솥밥은 업체에 쌀 도정을 요청하고 바로 받아쓰기 때문에 그 밥맛 또한 남다르다고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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