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5일 과천에서 국내 최고의 암말을 가리는 ‘퀸즈 투어’ 시리즈 중 첫 번째 경주가 열린다. 시진은 지난 3일 펼쳐진 서울 경마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퀸즈 투어’에서는 모두 3번의 시리즈 경주를 통해 승점 합산 방식으로 최우수 암말을 선정한다. 뚝섬배 대상경주를 비롯해 6월 10일 KNN배(L) 경주(총상금 3억 원, 1600m), 11월 4일 경상남도지사배(GⅢ) 대상경주(총상금 5억 원, 2000m) 등 3개의 경주 중 최소 2개 이상의 경주에 출주한 경주마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 3개 경주에 각각 배분된 3위까지의 승점을 합산해 최다 승점 획득마를 최우수 암말로 선발할 계획이다. 1위마의 경우 11점, 2위마는 5점, 3위마는 2점의 승점이 부여된다. 최우수마로 선발된 경주마의 마주에겐 인센티브로 3억 원이 지급될 예정이라 국내외산 대표급 1군 암말들을 보유한 마주들의 장외 신경전도 벌써부터 불꽃을 튀고 있다.
이번 뚝섬배 대상경주가 퀸즈 투어의 첫 관문인 만큼 과천과 부산의 암말 강자들이 총출동해 입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5조 마방의 기쁨누리, 9조 꽃여울, 11조 깍쟁이, 42조 임페리얼걸, 44조 금비 등 기존의 외1군 강자들과 원더데이(44조), 마이티마미(49조), 초원의별(36조), 자이카(20조) 등 상승세의 3세 신예들이 대거 출주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8조 마방의 외1군마 로열임브레이스, 10조 마방의 외1군마 퀸오브레인 등 상승세의 강마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뚝섬배 대상경주는 1400m라는 경주거리에 방점을 찍고 출주마들의 주행습성과 조교 상태, 해당 거리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주를 추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장거리 경주 성적에만 의존해 판단하지 말고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경주에서 더 능력을 발휘했던 마필들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라이언산타처럼 단거리 및 중장거리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내는 마필이 있는 반면, 1400m 경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입상률을 보인 임페리얼걸처럼 중단거리 경주에 강점을 지닌 경주마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국내 경주마 중 여왕을 가리는 퀸즈 타워 시리즈의 첫 영예를 어떤 마필이 차지하게 될까. 뚝섬배를 앞두고 과천벌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장수 프리랜서
루키 ‘신흥명가’ 잠재력 보여
◇신예마
금주의 관심권 신예마로는 4조 마방의 국6군 수말 신흥명가를 꼽아본다. 3월 2일 능력검사 때 잠재력을 보여준 신마로 힘이 붙으면 향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서승운 기수가 53㎏ 부중을 안고 2번 게이트서 출주했는데 발주 후 중후미권에 붙었다가 가볍게 밀어주자 곧바로 반응하며 쑥쑥 올라와 이내 선입권으로 진출했다. 이후 인코스에서 4코너를 돈 뒤 직선주로에서 여유있게 오다가 결승선을 50m쯤 앞두고 채찍 몇 방을 대긴 했으나 여력이 있는 모습이었다. 국2군 평창제일에 이어 1분 04.8초의 기록으로 2위로 골인했는데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선 마지막 200미터) 기록은 13.4로 무난했지만 결승선 통과 이후에도 걸음이 살아 있었다. 부마는 미국 경마에서 1400m 경주 등 6전을 치르면서 5승 및 2착 1회의 100% 입상률을 기록한 씨수말 엑스플로잇, 모마는 1100m 우승 전력을 지닌 미스로맨스다.
◇모 아니면 도
입상 가능마로 점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으나 복병마로 한 번쯤 눈길을 둘 만한 마필 두 마리를 소개한다. 우선 살펴볼 말은 15조 마방의 외4군 수마 오플리브라잇스타. 지난해 12월 17일 혼4 1200m 경주에 나오려다 왼쪽 앞다리 질병(계인대염)으로 출주를 취소하고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준비 중인 마필이다. 휴양 뒤 치른 3월 2일 능력검사에서 1분 04.9초의 기록으로 3위로 들어왔는데 경주 내내 큰 추진 동작 없이 거의 잡고 주행하며 여유로운 걸음을 보였다. 이전 두 차례의 경주 때와는 달리 투지와 순발력이 한결 좋아진 모습이라 전개가 잘 풀릴 경우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미국 경마 1450m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오프리와일드의 자마다.
다음으로 들여다볼 마필은 26조 마방의 국6군 3세 수마 엑설런트가드. 두 번의 경주를 치르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향후 입상권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을 지닌 말이다. 지난 2월 12일 1200m 경주에 출주해 1분 18.7초의 기록으로 6위를 기록했는데, 향후 주행자세가 안정되고 마필과 기수의 교감이 깊어지면 훨씬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경주에선 다소 불안정한 주행습성으로 인해 최원준 기수가 발주 이후 4코너 돌 무렵까지 제어를 계속하며 말과 승강이를 벌였고, 이 때문에 마필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손마로 일본 경마에서 호성적을 기록한 비와신세이키. 오경환 기수가 일찌감치 직접 조교에 나선 상태인데 향후 경주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