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알리는 홍보대사 꿈, 이곳 보홀에서 이루겠습니다”
보홀 현지는 아직까지 관광인프라 즉 레스토랑 및 마사지 숍, 그리고 심지어 기념품 숍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지는 못하지만 알로나비치 삼거리에서 필리핀 패스트푸드 브랜드 졸리비에서 약 100m 걸어가면 역시 필리핀 커피전문점 보스커피와 한국슈퍼 그리고 마사지 숍이 들어서 있는 곳 2층에 한국 레스토랑 식객바비큐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식객바비큐 조영범 대표는 “사실 코로나19기간 2년여 동안 그저 무작정 언젠가는 끝나겠지 라는 바람으로 손님은 비록 없지만 직원들(필리핀 현지인)과 밥해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1년이 지나고 나서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스스로 보홀 여행을 다니기도 했고 서울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지난 여름성수기 한국에서 조금씩 여행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최근 로얄에어필리핀의 직항운항으로 정말 거짓말처럼 보홀에서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불혹을 넘긴 식객바비큐 조영범 대표는 약 13년 전 필리핀에서 한 달 살기에 도전을 해서 이곳과의 인연이 됐고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를 품고 지난 2014년 보홀에 와서 정착을 하며 또 한국에 들어가 1년여 동안 직접 요리를 배워 4년 전 한식당 식객을 오픈했다.
그는 그동안 필리핀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사실 타지에서의 교민생활이 특히 여행업과 관련이 있다면 천재지변이나 또 여러 가지 각 분야에서 이슈가 될 경우 손님이 끊기는 경우가 워낙 많아 부침이 심했던 건 사실인데 무엇보다 문화적인 다름이 가장 힘들었다”며 “한국정서는 매우 급하고 ‘빨리 빨리’를 외치기 마련인데 필리핀인들은 지독하리라 만큼 여유로워 늦다면 늦어서 이를 극복하는데 사실 오래 걸렸다”고 토로했다.
식객바비큐 방문 고객들의 절반가량은 사실상 로컬(필리핀 현지인)일만큼 맛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됐고 또 워킹 즉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나름 소문에 의해서 찾는 손님들도 제법 있다고 한다.
식객 조영범 대표는 이렇게 한식당을 내게 된 것에 대해 “어느덧 타지생활을 십년 넘게 하다 보니 당뇨도 생겼고 몸이 안 좋아서 음식으로 이겨내기 위해 직접 요리를 하고 또 이런 요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1년 가까이 요리를 배우고 돌아와 가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야심찬 포부도 전했다. 식객바비큐 조영범 대표는 “음악이나 영화 등 문화 분야에서 우리나라 인기가 높아 한류바람이 여전한데 저는 한식으로 필리핀에서 한국음식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음식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를 보홀에서 부터 시작해 향후 필리핀 전역에 한국요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전파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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