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리 쇠렌센. 그녀는 35년 전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 보내졌다. 자상하고 따뜻한 양부모님 아래서 컸지만 늘 마음속엔 풀리지 않은 출생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는 미아 씨. 양부모님에게 받은 입양 서류에는 그녀가 1.4kg의 조산아로 태어나 산부인과에 버려졌다고 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만난 그녀의 친부모님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미아 씨의 어머니는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입양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었고. 근데 그 애기가 이렇게 미아가 살아있으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친부모님이 미아 씨를 입양 보낸 게 아니라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출산 예정일을 몇 달 앞두고 찾아온 진통에 급하게 발견한 산부인과에서 미아 씨를 낳았다는 어머니. 아이가 조산아로 태어나 사망했다는 의사의 말에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입양 서류에는 친부모님의 정보가 모두 다르게 적혀 있었고 실제로 태어난 산부인과가 아닌 전혀 다른 산부인과 도장이 찍혀있었다. 가족들의 증언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미아 씨의 입양 서류. 대체 왜 입양 서류에는 엉뚱한 정보들이 적혀 있으며 부모의 권리까지 포기하고 입양을 보내겠다는 말이 적혀 있는 걸까.
미아 씨 아버지는 "날조, 허위, 조작. 지금도 병원 어디인지도 몰라, 지금도. '뭐 수입이 넉넉하지 않아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없다' 이것도 그때 당시만 해도 부엌에 찬모들이 6명이었어요. 시골집에. 머슴도 4명이었고"라고 말했다.
산부인과에서 사망한 줄 알았던 그러나 부모 몰래 입양 보내졌던 아이. 이 비극적이고 기이한 출생의 진실은 무엇일까. 미아 씨 가족의 첫 만남 여정을 함께하고 미아 씨의 입양에 얽힌 미스터리한 과거 흔적들을 쫓아가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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