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정(마현덕)의 악행을 알게 된 김규선은 이현석을 불러 "내가 인하 씨를 얼마나 믿고 의지했는데 어떻게 말을 안 해줄 수가 있어?"라며 따졌다.
이현석은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 미안해. 얼마나 힘들고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았는지 내가 지켜봤잖아. 그래서 더 얘기 못 하겠더라. 우리 할머니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걸 인정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리고 네가 알게 되면 날 떠난다고 할까봐 솔직히 좀 두려웠어"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규선은 "혹시 인하 씨도 회장님이 혼자 꾸민 짓이라는 걸 몰랐다는거야?"라고 다시 물었다.
이현석은 "적어도 할머니가 나한테만큼은 거짓말 안 할 줄 알았거든. 근데 이 모든 게 할머니 짓이야. 도저히 용납 못 해"라고 말했다.
이에 김규선은 "난 마현덕 회장 절대 그만 안 둬. 복수란 말조차 아까울 지경이니까. 하지만 인하 씨까진 날 도울 필욘 없어. 천륜을 버릴 순 없잖아.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할거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마. 나 혼자 할게. 인하 씨는 빠져"라며 먼저 자리를 피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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