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선은 새로운 출연자의 얼굴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경합은 회차 별로 다양한 경연 방식이 도입되는 본선이다. 방송가에선 1회 방송에서 예상보다 시청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불타는 트롯맨’이 한 회 빨리 본선을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첫 방송 전까지는 두 프로그램 모두 3회까지 예선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2회에서 가장 기대가 집중된 출연자는 1회 엔딩컷을 차지한 ‘불타는 트롯맨’의 손태진과 ‘미스터트롯2’의 진해성이다. 둘 다 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1위 출신이다. 손태진은 장르는 다르지만 JTBC ‘팬텀 싱어’의 초대 우승자인 ‘포르테 디 콰르토’의 멤버이며 진해성은 KBS ‘트롯 전국체전’ 우승자다.
물론 둘 다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선보이진 못했다. 손태진은 남진의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빼어난 무대를 선보였다. 성악가 출신 트롯 가수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는데 테너 출신인 김호중과는 또 다른 베이스 출신의 중저음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예선 TOP3에는 들지 못했다. 예선 TOP3는 황영웅, 신성, 박민수로 황영웅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까닭에 진해성은 2회에서도 엔딩컷의 주인공이 됐다. 2회 방송이 우승부 예비합격자 가운데 추가합격자가 누구인지를 발표하기 직전에 끝났기 때문이다. 우승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들로 구성됐는데 6명 가운데 단 2명만 올하트로 본선에 직행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끈 ‘미스터트롯2’ 우승부의 부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진해성과 함께 예비합격자는 MBC ‘트로트의 민족’의 우승자 안성준, KBS ‘트롯 전국체전’ 준우승자 재하, MBN ‘헬로트로트’ 우승자 오주주 등 4명이다. 이들 4명이 ‘미스터트롯2’ 2회 엔딩컷 주인공이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등 이미 유명세를 가진 참가자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는 방송 초기 홍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뿐이고 실제 우승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돼 프로그램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길 원한다”며 “두 프로그램 모두 유명세를 가진 손태진과 진해성을 첫 회 엔딩컷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우승후보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2회 엔딩컷으로 황영웅을 내세웠다. 황영웅을 비롯한 예선 TOP3가 엔딩컷의 주인공이지만 트로피를 들고 있는 황영웅이 단연 돋보인다. 이후 예고편에서도 황영웅이 노래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현재 상황에선 ‘불타는 트롯맨’에서 황영웅이 가장 앞서 가는 분위기로 벌써 팬덤까지 형성되는 분위기다.
2회에서는 또 다른 다양한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불타는 트롯맨’의 주요 참가자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활용해 등장한 ‘춘길’은 사실 18년 차 발라드 가수 모세다. 2005년 발표한 ‘사랑인걸’이라는 메가 히트곡을 가진 가수인데 트롯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전직 프로 축구선수인 전종혁은 은퇴 10일 만에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로 무대에 섰지만 아쉽게 12버튼으로 예비합격자가 됐다. 그렇지만 무대 직후 심사위원들에게 ‘원석’ ‘보석’ 등의 호평을 받았고 결국 국민대표단 선택을 받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미스터트롯2’ 2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참가자는 초등학교 3학년, 한국 나이로 열 살인 황민호 군이다. ‘리틀 싸이’ 황민우의 동생으로 형제가 함께 ‘미스터트롯2’에 참가해 올하트를 받았다. 노래를 앞두고 무대에서 다양한 끼를 선보인 황민호는 정의송 ‘님이여’로 무대가 시작되자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붐이 “TOP3까지도 본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미스터트롯’ 시즌1에 출연해 이찬원과 데스매치에서 탈락한 안성훈은 주현미의 ‘비에 젖은 터미널’을 들고 무대에 서 시즌1 당시보다 더 깊어진 감성과 호소력으로 올하트를 받았다.

벨리댄스 세계 챔피언인 안원중과 유명한 비트박서 빅맨 윤대웅도 화제가 됐지만 둘 다 올하트를 받진 못했다. 그렇지만 윤대웅은 국가대표부 경연이 끝난 뒤 발표된 추가 합격자가 돼 본선으로 가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