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은 기계화된 도시의 구조에서 부속품 혹은 일회용품으로 변해버린 인간의 모습을 특유의 페이소스로 풀어냈으며, 미국 20세기 음악을 대표하는 조지 거슈인은 ‘랩소디 인 블루’라는 곡을 통해 다양한 도시의 얼굴을 경이롭게 묘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도시의 매력은 지금도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대상이다. 그 자극에 반응하고 있는 많은 미술가 중에 김영일도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순간순간 변해가는 도시의 다양한 표정을 빛으로 해석했고, 이탈리아 미래주의 예술가들은 도시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운동의 원리를 찾으려 했다. 그런가 하면 페르낭 레제 같은 화가는 도시를 이루는 기계적이고 구조적인 모습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뽑아내기도 했다.
찰리 채플린은 기계화된 도시의 구조에서 부속품 혹은 일회용품으로 변해버린 인간의 모습을 특유의 페이소스로 풀어냈으며, 미국 20세기 음악을 대표하는 조지 거슈인은 ‘랩소디 인 블루’라는 곡을 통해 다양한 도시의 얼굴을 경이롭게 묘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도시의 매력은 지금도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대상이다. 그 자극에 반응하고 있는 많은 미술가 중에 김영일도 있다.
그는 도시에서 감성의 텃밭을 일구어낸 세대다. 따라서 김영일에게 도시는 낯선 공간이 아니다. 친숙한 풍경이며 마음 놓이는 안전한 공간이다. 심지어 인간적 교류가 차단된 콘크리트 상자 속에서도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 자유를 즐길 줄 아는 신인류 감성을 지닌 작가다.
김영일이 작품에 품어내는 도시의 얼굴은 자본주의 꽃인 소비다. 상업주의 동력인 쇼퍼홀릭에 대한 쿨한 경고다. 현대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도 쉽게 쇼핑에 빠진다. 도시는 이러한 소비적 쇼핑을 부추기는 많은 장치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쇼윈도다. 멋지게 연출된 쇼윈도의 상품들은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쇼핑에 빠지도록 만든다. 김영일은 사진처럼 정교한 묘사로 쇼윈도를 그린다. 그곳에 진열된 상품과 함께. 그런데 그가 그린 쇼윈도는 공허한 느낌이 든다. 소비의 허망함을 말하기 때문이다.
비즈한국 아트에디터인 전준엽은 개인전 33회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40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학원>, <일요신문>, <문화일보> 기자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등 저서 4권을 출간했다. |
전준엽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