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연관산업 생산성·성장성 다른 권역에 비해 낮아” 분석
동남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기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울산에 현대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부산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있으며, 경남 창원에는 GM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자동차 연관산업의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수식어를 앞으로도 계속 가질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경남연구원이 1월 4일 발행한 G-Brief 164호 ‘동남권 미래차 연관산업 경쟁력 분석’에 따르면, 동남권 미래차 연관산업의 총요소생산성은 전국 평균 생산성에 꾸준히 미달했다. 투자율 역시 주요 권역별 중에 가장 낮았다.
총요소생산성과 투자율이 다른 권역에 비해 낮다는 것은 동남권 미래차 연관산업의 장래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남권이 내연기관 중심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및 부품산업 중심지였지만, 미래차 연관산업에서는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해석인 셈이다.
이는 (주)한국기업데이터가 제공한 미시 데이터에 기초해 수도권·충청권·대경권·동남권·호남권 미래차 연관산업의 경쟁력을 생산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에 기인한다. 미래차 연관산업이란 미래차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산업,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업, 광학센서 등 정밀기기제조업, 소프트웨어·통신·시스템통합 등 지식서비스산업 등을 포함한다.
총요소생산성은 기업 부가가치 생산에서 자본과 노동이 각각 기여한 바를 뺀 나머지 값으로 경제학에서 생산성과 기술력의 지표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투자율은 전년 대비 당해연도의 유형자산 순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의 장기성장 지표를 의미한다.
동남권의 경우 총요소생산성에서 수도권과 대경권에 미달했으며, 충청권과는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율에서는 수도권·충청권·대경권·호남권보다 낮았다.
남종석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첨단 전장부품 제조업과 장비에 체화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지속해서 증대하고 있다”며 “동남권 미래차 연관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자동차용 신품부품제조업과 소프트웨어·통신·시스템통합 등 첨단지식산업과의 이종 간 협력 및 공동기술개발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전장화 부품기반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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