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거리마다 경쾌한 캐럴이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온 세상이 사랑과 평화로 가득 해야 할 날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옷장에서 60대 택시 운전기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집에 사는 30대 남성을 붙잡았는데,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사고를 낸 뒤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택시를 공터에 유기하고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쇼핑을 하며 가족들에게 바빠서 연락이 어렵다고 거짓 메시지를 보냈던 그 사람. 5일 뒤 세상에 범행 사실이 밝혀졌고 그가 감추려고 했던 진실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 살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그가 지난 8월 전 여자친구 최 씨를 살해한 것도 자신이며 공릉천 인근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이다. 4개월 사이에 무고한 두 사람을 살해한 31살의 이기영,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에 대해 제보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연락해온 김 사장(가명)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우리에게 말해줬다.
"자기를 속이고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있는 웬만한 큰 기업들도 자기한테 (석유를) 사서 돈 벌고 그런 게 컸다."
아무리 봐도 30대 초반으로 보였지만 50대의 성공한 사업가로 본인을 소개했다는 이 씨. 과거에 유류저장소 사업을 운영했었고 지금은 영화 제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화려한 이력을 늘어놓았던 그를 형님으로 모시며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던 김 사장.
크리스마스 전 본인 소유의 별장에서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 거라던 이 씨의 말에 파티를 앞두고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사장에게 이 씨의 정체와 그가 종적을 감춘 이유를 알려준 것 역시 경찰이었다.
이기영, 그가 거짓말을 통해 감추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더 남은 것일지 파주에서 벌어진 연속 살인 사건에 대해 파헤쳐 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섬마을을 둘러싼 분뇨 전쟁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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