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과시 강민경, 직원 ‘열정페이’로 뭇매…‘플렉스’ 원조 도끼는 세금 체납으로 입길 올라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직원 연봉” 강민경 뭇매
여성 듀오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이 새해 벽두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의 경력직원 채용공고를 통해 드러난 직원 연봉 때문이다. 경력직원에게 최저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연봉 2500만 원을 제시한 사실이 드러났고, 직원이 맡아야 할 업무 역시 분야가 광범위한 탓에 ‘열정페이’ 논란까지 제기됐다. 채용공고를 올린 직후 강민경은 직원의 실수로 “신입 직원의 연봉을 잘못 기재했다”고 해명하고 “경력직원은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물론 강민경의 사업체처럼 설립 3년째에 접어든 온라인 쇼핑몰이 어떤 조건으로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지 정해진 답은 없다. 또한 유명 연예인이 대표인 탓에 유독 날 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강민경이 평소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에서 자랑해왔던 명품을 즐기는 소비 패턴을 익숙하게 봤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평소 씀씀이를 고려할 때 최저임금 수준의 직원 연봉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을 쇼핑몰 경영자로서 모를 리 없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강민경 쇼핑몰 측이 과거 채용사이트에 올린 신입 및 경력직원 채용공고가 다시 소환되기도 했다. 쇼핑몰 업무를 총망라한 듯한 과중한 담당업무,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연봉 제시가 반복돼온 탓이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강민경이 자신의 집에 설치했다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700만 원 상당의 가스레인지와 직원 연봉을 비교하면서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연봉”이라는 비난까지 잇따르고 있다.
평소 패션에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았던 강민경은 2020년 쇼핑몰을 설립했다. 연예인의 유명세에 힘입어 쇼핑몰은 급성장했고,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사옥을 65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옥 이전 과정에서도 뒷말이 나왔다. 강민경은 직원들의 책상 구매 비용에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사무용품 브랜드 D 사에 협찬을 요청, 유튜브 홍보를 조건으로 제공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직원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태도에 있었다.
강민경은 사옥 이전에 맞춰 본인이 쓸 책상을 700만 원 상당의 독일 브랜드로 구매했고, 이런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세세히 알렸다. 자랑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갈 일이었지만, 유튜브와 SNS를 통해 평소 고가의 제품을 즐겨 사는 소비 스타일을 친절하게 알린 행동이 고스란히 화살이 돼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논란이 가중되면서 강민경 쇼핑몰의 직원 퇴사율도 도마에 올랐다.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퇴사자는 6명, 연간 퇴사율은 52%다.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수치일 수 있지만, 어쨌든 연간 재직 인원의 절반가량이 퇴사했다는 건 여러 해석을 낳게 한다. 한 누리꾼은 강민경의 SNS에 남긴 글에서 “일반인이 브랜드를 론칭했다면 그렇게 짧은 시간에 건물을 사지 못했을 것”이라며 유명인으로서 얻은 이익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플렉스’가 무색한 래퍼 도끼의 체납
래퍼 도끼는 연예계에서 ‘돈 자랑’으로 가장 유명한 스타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힙합이 가요계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도끼 역시 스타가 됐다. 하지만 음악 실력보다 더 화제가 된 건 차원이 다른 씀씀이였다. “한 달 밥값으로 1000만 원을 쓴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던 그는 2016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고급 펜트하우스와 백화점 명품관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룸을 공개하고 재력을 과시했다.
수억 원대의 시계, 수백 켤레에 달하는 명품 신발 컬렉션 자랑은 ‘일부’에 불과했다. 7억 원대 롤스로이스, 4억 원대 람보르기니, 2억 원대 벤츠 SUV 등 슈퍼카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자주 자랑했다. “집에서 항상 돈을 센다”는 남모를 ‘취미 생활’까지 밝혔다.
도끼는 10년여 동안 직접 쓴 노래 100여 곡을 통한 저작권 수익과 행사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이 대놓고 ‘돈 자랑’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도끼는 이런 분위기마저 깨부쉈다. ‘돈 자랑’을 ‘플렉스’(Flex·부를 과시한다는 힙합 용어)라는 명칭으로 바꿔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돈 자랑에 매진한 여파도 겪었다. 도끼는 2019년 국세청이 과시적 호화·사치 고소득탈세자 122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국 동시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도끼의 ‘플렉스’ 사정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지금은 고액 세금 체납자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2022년 말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그는 종합소득세 등 3억 3200만 원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4대 보험료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랐다. 2020년에 1407만 원, 2021년에는 1666만 원을 체납했고 이는 2022년까지 유지됐다.
각종 명품과 슈퍼카로 무장한 화려한 삶을 아낌없이 자랑해왔던 행적이 무색한 현실이지만, 도끼는 변제 의사를 포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2022년 12월 21일 발표한 신곡의 가사에 “나를 다들 마음껏 욕해, 내 귀엔 못 닿지, 내 귀는 꼭 닫힘”이라는 내용을 담아 빈축을 샀다. 세금 체납 논란을 무시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여론은 차갑게 돌아섰다.
강민경, 도끼 외에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면서 스스로 부를 축적한 젊은 스타들이 늘면서 이를 과시하려는 욕구도 다양하게 드러난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솔로지옥’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패션 유튜버 송지아는 화려한 고가의 명품 패션을 선보여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착용한 명품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각양각색 가짜 명품으로 부를 과시했던 행적이 결국 뭇매로 돌아오고 말았다. 자랑하지 않았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일들이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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