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이름인 '이도'라는 별명을 가진 다재다능한 아들, 12살 이도현 군. 지난해 12월 6일 오후 3시 50분경. 8년간 매일 같이 도현이의 등하원을 책임졌다는 할머니는 도현이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엔진에서 굉음이 발생하더니 이내 앞서 있던 경차를 들이받았다.
한 번의 추돌사고에도 차량은 멈추지 않았고 속도는 점점 빨라져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도로를 계속 질주했다. 손주를 태운 차는 약 1km를 달린 끝에 왕복 6차선 도로를 넘어간 뒤 결국 지하통로에 추락하고서야 질주를 멈추게 된다.
유가족은 제작진에게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모두 공개했다. 그 블랙박스에는 차량 조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손주를 애타게 부르는 할머니의 음성이 그대로 녹음되어 있었다.
고(故) 이도현 군의 아버지 이진우 씨(가명)는 자신의 어머니가 평소에 건강하셨고 차량 점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사고의 원인은 차량 자체의 문제로 인한 급발진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도현이의 할머니는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 된 상황이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도 어머니마저 죄인으로 만들 수 없다며 진실을 말해줄 증거를 밤낮없이 찾아다니는 이진우 씨(가명). 실화탐사대는 현장의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토대로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차의 결함 여부, 사고 차량에서 갑자기 발생한 굉음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1km의 아찔한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단서는 남아있을지 강릉 급발진 사고의 사연을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방송가 360억 원대 부동산 사기극 전말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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