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생들에게도 비싼 등록금은 무거운 짐이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마련하는 모습은 우리네 학생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런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의 사업을 시작한 대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로스 하퍼(22)와 에드 모이스(22) 동갑내기 두 청년이 학자금 대출금을 갚기 위해 시작한 사업은 바로 ‘바이 마이 페이스(Buy My Face)’다. 이름 그대로 자신들의 얼굴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이다.
여기서 ‘얼굴을 판다’는 것은 얼굴을 광고판으로 삼아 광고주들에게 하루 동안 대여해준다는 의미다. 광고를 싣는 방법은 얼굴에 물감으로 광고주 회사의 이름이나 BI를 그려넣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얼굴에 그림을 그린 채 하루 종일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혹은 스카이다이빙이나 다이빙 등 특정 행동을 하면서 광고를 노출하며,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광고주 이름과 함께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하루 동안 얼굴을 빌려주고 받는 금액은 단돈 1파운드(약 1800원)였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인 현재 대여료는 400파운드(약 72만 원)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지금까지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약 3만 파운드(약 5400만 원). 두 청년은 “목표했던 5만 파운드(약 9000만 원)는 금세 달성할 것 같다”며 싱글벙글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