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품고 산으로 둘러싸인 고장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여인이 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지게를 짊어지고 땔감을 실어 나르는 오늘의 주인공은 용금중 씨(65)다.
금중 씨가 이곳에 정착한 건 10년 전 도시에서의 일상에 지쳐가던 중 건강까지 악화되자 '산에 가서 살아야겠다'라는 마음 하나로 귀촌했다. 비록 몸은 고되고 힘들어도 '자연 그대로 사는 삶'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금중 씨. 주변에 민가라고는 하나도 없는 외딴곳에 살다 보니 약초 캐기부터 집수리, 목공 기술까지 웬만한 일은 다 할 수 있게 됐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뭐든 척척 다 하게 된다는 게 그의 귀촌 후 지론이다.
눈발이 매섭게 내리치는 한겨울에도 호위무사처럼 금중 씨 곁을 지키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반려견 '마루'다. 금중 씨가 산에 갈 때마다 함께 가서 한 자리에 딱 붙어 앉아 든든하게 보초를 선다. 금중 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녹록지 않은 산골 생활이지만 마루만 보면 절로 힘이 불끈 솟아난다.
그에게 힘을 주는 녀석들은 또 있다. '난이, 똘똘이, 똑순이, 두나, 세나'라 이름 붙인 다섯 마리 반려견과 16마리 반려묘들들이다.
금중 씨는 "반려동물이 제게 주는 행복이 너무 커요. 만약 얘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곳을 못 버티고 떠났을 거예요. 얘들이 저를 여기 자리 잡게 만들어줬거든요"라고 말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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