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다승·승률·연승 3관왕, 14억 4495만 원 벌어…올해는 아시안게임과 응씨배 결승전 전력투구
2022년 기록 부문 다승·승률·연승 3관왕에 오른 신진서는 통산 80승 14패, 85.1%의 승률로 2022년을 마무리했다.
#한 수에 16만 원씩 벌어들인 셈
성적이 좋은 만큼 수확물도 풍성했다. 신진서는 2월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4연승으로 한국의 농심배 2연패를 이끈 것을 시작으로 KB바둑리그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 달성, 용성전 3연패, 제2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우승으로 선수권전 방식 최초의 단일기전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11월에는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으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찬 우승 퍼레이드는 당연히 수입으로 따라왔다. 한국기원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진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총 14억 4495만 원을 벌어들여 3년 연속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이는 2014년 이세돌 9단이 기록했던 14억 1033만 원을 8년 만에 경신한 연간 최다 상금이다.
국내 기전으로는 쏘팔코사놀배(7000만 원), GS칼텍스배(7000만 원), 용성전(3000만 원)에서 우승했다. 세계대회로는 삼성화재배(3억 원), LG배(3억 원, 2021년 말 우승), 국수산맥(7500만 원), 농심신라면배(2억 원) 우승으로 상금 액수를 늘렸다. 여기에 중국갑조리그 출전 수입 2억 원, 한국리그 수입 7200만 원 등을 더한 결과다.
신진서는 1승을 거둘 때마다 1800만 원의 수입을 올렸고, 이를 한 수의 가치로 환산하면 한 수에 16만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2023년은 아시안게임과 응씨배에 전력투구
그렇다면 2023년 신진서는 어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연말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신진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삼성화재배 우승을 할 때까지만 해도 적수가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웃음) 전혀 아니었다, 연말에 중요한 세계대회에서 많이 지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도 좀 있다”고 답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LG배 준결승에서 양딩신에게 패한 것, 그리고 이어진 춘란배 준결승에서 리쉬안하오에게 고배를 든 것을 뜻하는 것일 게다. 한때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사들을 상대로 세계대회에서 30연승을 기록했던 신진서는 연말 두 번의 중요한 대국에서 거푸 실족하며 체면을 구겼다.
공교롭게도 패배를 안긴 양딩신과 리쉬안하오가 AI(인공지능)를 이용한 치팅 사건에 휘말리면서 신진서는 물론 바둑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지만 진 것은 진 것. 그 때문에 ‘신진서의 전력이 중국에 샅샅이 분석당한 것 아니냐’, ‘벌써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 아닌가’ 등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등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많은 바둑 관계자들은 신진서의 2패를 그리 대수롭게 보지 않는다. 양딩신도 중국을 대표하는 초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질 수 있는 상대이고, 리쉬안하오도 고작 한 번 상대해서 진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것.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신진서가 올해 아시안게임과 응씨배 결승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안게임은 9월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신진서·박정환·변상일·김명훈·신민준·이지현 9단으로 구성됐다. 신진서는 단체전과 개인전 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당연히 2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신진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 기사들도 강해서 남자 개인전은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농심배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처럼 5명이 팀을 이루는 단체전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면서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임한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죽기 살기로 임해서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중국식 룰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적응, 아시안게임 대국일정에 맞춰 하루 두 판 훈련 등 단계적 맞춤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결승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전이다. 40만 달러(약 5억 원)의 파격적인 우승 상금이 걸린 응씨배는 2년째 표류 중이다.
제9회 응씨배는 이미 2년 전에 결승진출자가 확정됐지만 코로나19를 핑계로 결승전이 아직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신진서의 결승 상대는 2000년생 동갑내기 중국 셰커 9단이다. 셰커는 무시할 수 없는 강자지만 현재 중국랭킹 13위로 2년 전에 비해 폼이 떨어진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한 신진서의 우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주최 측인 잉창치바둑기금회는 결승3번기는 반드시 대면 대국으로 치러야 한다며 하염없이 미루고 있는 상태다. 다만 2024년에는 제10회 대회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결승전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응씨배에서 한국은 제1회 대회부터 4회 대회까지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차례로 우승하며 세계바둑 최강국으로 부상했다. 제6회 대회에서 최철한 9단이 우승하며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바둑의 1인자 계보를 잇고 있는 신진서로서는 욕심나는 대회가 아닐 수 없다. 2023년, 신진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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