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장 2개월 만에 침수사고로 운영 중단…기장군의회 “172억 군비 손실액 발생”
기장군의회는 1월 13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혈세낭비·침수사고 발생·부실공사 등의 의혹과 관해련 엄정한 감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감사원장과 기장군수에게 강력 촉구했다.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군비 523억 원이 투입된 기장군 역점 추진 사업으로 지난해 6월 정식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 2개월 만에 지하 기계실과 전기실에 80cm가량 물이 들어차는 침수사고로 현재까지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기장군의회는 지난해 9월 정례회 본회의에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조성 사업 관련 의혹’과 ‘무리한 조기 개장을 위한 각종 공사 관리 부정 및 시운전 미비’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할 것을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감사원은 올해 1월에 기장군의회의 공익감사청구 사항인 △위법한 고압가스 제조시설 설치 △빙상장 조성 추진 관련 방침문서 및 타당성 조사 결여 △중앙투자심사 결과 미수용 △국내 최대 규모 실내 수영장 조기 개장을 위한 시운전 기간 단축 의혹 △무리한 조기 개장을 위한 졸속 공사 정황 △수영장 탁도 개선 대책 없이 졸속 개장 및 혈세 낭비 △지하 기계실·전기실 침수사고 발생 후 대처 미비 △침수사고로 인한 막대한 피해 발생 등에 대해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 제24조에 따라 ‘감사실시’를 결정했다. 감사는 1월 16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감사원의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기장군의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졸속 개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군의원들은 이날 “구체적 손실 내역을 따져보면 국·시비 보조금 미지원에 따른 군비 손실액 84억 원 등 총 172억 783만 8000원에 달한다”며 “향후 침수된 전자장비·기계 교체 비용 등이 추가되면 예산 낭비가 더욱 가중될 것이고, 정상 운영할 경우에도 연간 41억여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기장군의회에 따르면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누수사고는 원인조사 자문용역 결과에 의해 △설계 오류·준공도면 확인 미흡(14건) △시공 오류·안전시공 미흡·준공전 유지관리 교육전수 미흡(30건) △총괄책임 감리감독 미흡·준공전 유지관리 교육감독 미흡·운영관리 미흡(19건)으로 총 63건의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준공 도면에 지하수 도면이 누락된 문제를 비롯해 배수펌프 토출 측 관경 크기가 장비일람표와 기계실 도면 간 불일치, 성인용밸런싱탱크에 공급되는 상수도 배관 구경 크기가 설계치와 다르게 시공된 점 등 각종 설계 및 시공 오류와 감리감독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기장군의회 의원들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위법·부당한 사항을 확실히 밝혀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고 엄중한 법적 사후조치를 해야 한다”며 “원상복구 과정에서 침수사고로 인해 교체할 제품들이 대부분 절연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감전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성능 및 안전성 확보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군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빠른 재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혈세 낭비와 안전 위협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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