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선수들의 노하우 전수…단점보다 장점 극대화”
“미국 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강정호부터 박병호, 김하성 등이 선수들에게 전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그들의 활약을 통해 야구 잘해서 FA 대박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그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는 게 우리 팀의 문화로 정착됐다. 나도 코치 때 그랬지만 지금의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우리 팀만의 색깔이다.”
홍 감독은 이정후를 예로 들었다. ‘이종범 감독의 아들’, ‘청소년 국가대표팀 유격수 출신’이라는 화려한 배경을 등에 업고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한테 가장 중요했던 지점이 2016년 11월 휘문고 졸업 전 합류했던 히어로즈의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였다. 휘문고 유격수 이정후는 수비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송구하는 데 자신감을 잃은 것이다. 당시 코치였던 홍 감독은 감독을 맡고 있는 장정석 KIA 단장에게 이정후의 포지션 변경을 건의했다고 한다. 타격감은 매우 뛰어나니 이 타격감을 계속 살리려면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야 할 것이고, 그러려면 외야수로 자리를 이동시키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장 감독님이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셨다. 또 마침 외야수를 맡고 있던 임병욱이 2017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신인 이정후가 캠프 명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프로에 올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실력은 엇비슷하다. 단 마무리캠프에서 장점 대신 단점을 보완하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다 장점까지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장점을 잃으면 선수들 사기가 저하되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장점을 더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게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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