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방송 설 연휴 특집 변수에 좁혀졌던 시청률 격차 다시 소폭 벌어져…아직은 ‘원조’ 우세
그렇지만 6회 방송에서 ‘불타는 트롯맨’은 5회 대비 시청률이 0.2%p 하락한 14.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미스터트롯2’는 21.8%를 기록하며 5회 대비 0.5%p 상승했다. 다시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격차는 7%p에서 7.7%p로 벌어졌다.
#설 특선 영화가 어퍼컷, 김호중이 카운터펀치
사실 ‘불타는 트롯맨’ 6회 시청률은 프로그램 자체의 상황만 봐서는 안 된다. ‘불타는 트롯맨’ 6회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24일 밤 9시 10분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연휴 프라임 시간대 편성이라 타 방송사에서도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배치했다.
SBS 설날 특선 영화 ‘범죄도시2’가 이날 저녁 8시 20분에 편성돼 12.6%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JTBC 설 특선 영화 ‘마녀 Part2’가 밤 10시에 편성돼 5.0%의 시청률을 가져갔다. 또한 MBC 설 특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저녁 8시 편성)가 3.1%, KBS 2TV 설 특선 영화 ‘발신제한’(저녁 9시 50분 편성)이 3%를 기록했다.
연휴가 아닌 평소 화요일 시청률에선 같은 시간대 편성 프로그램 가운데 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은 KBS ‘뉴스 9’가 유일하다. 그런데 연휴인 1월 24일에는 KBS ‘뉴스 9’은 물론이고 ‘범죄도시2’와 ‘마녀 Part2’가 모두 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범죄도시2’는 10%를 넘겨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고정 시청자 층이 확보된 프로그램인 터라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또 하나의 복병이 ‘불타는 트롯맨’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다. ‘화요일은 밤이 좋아’는 꾸준히 5~6%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화요일 밤 예능의 지배자였지만 ‘불타는 트롯맨’이 시작된 뒤 3%대로 하락했다. ‘불타는 트롯맨’이 첫 방송된 12월 20일 4.0%를 기록한 뒤 3.7%, 3.3%, 3.1%로 꾸준히 하락했다. 그만큼 ‘불타는 트롯맨’의 시청률은 상승해왔다.
그런데 1월 24일에는 ‘화요일은 밤이 좋아’ 시청률이 3.8%로 전주 대비 0.7%p 상승했다. 그 이유는 설 특집 ‘한가족 대잔치’로 준비된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 김호중이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불타는 트롯맨’과 ‘화요일은 밤이 좋아’는 트롯 팬들이 고정 시청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불타는 트롯맨’ 시청자 가운데 김호중 팬들이 이날은 ‘화요일은 밤이 좋아’로 채널을 돌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면 시청률이 0.2%p만 하락한 것을 두고 오히려 ‘불타는 트롯맨’이 상당히 선방했다고 보는 방송 관계자들이 많다. 다시 평범한 주중 화요일에 방송되는 7회에서 시청률 급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용필을 필두로 서서히 끓어오르기 시작
TV조선 ‘미스터트롯2’는 6회에서 21.8%를 보이며 5회 대비 0.5%p 상승을 기록했다. 여전히 기대이하의 시청률 상승폭이지만 2회부터 4회까지 3회 동안 고작 0.1%p만 상승했던 상황과 달리 5회에선 0.4%p, 6회에선 0.5%p 상승하며 오름세를 탔다고 볼 여지를 남겼다.
서서히 팬덤을 형성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주도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미스터트롯2’는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된 4회부터 매주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6회 방송에서 공개된 3주 차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장구 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1주 차와 2주 차 응원 결과에서 연속 1위에 올랐던 박서진이 2위로 내려가고 ‘48세 마성의 중년’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낭만 가객’ 김용필이 1위에 등극했다. 데스매치에서 김정수의 ‘당신’을 선곡해 중년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게 원동력이 됐다. 3위는 ‘데스매치’에서 재하에게 승리한 ‘정통 트롯 끝판왕’ 진해성이 차지했다. 전주 대비 두 계단 상승이다.
4위는 10세 감성거인 황민호가 5위는 파워풀한 고음과 애절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안성훈, 6위는 예심에서 진의 자리에 올랐던 박지현, 7위는 관록이 돋보이는 우승부의 자존심 나상도가 이름을 올렸다.
이미 검증된 실력에 팬덤까지 갖춘 우승부 출신의 진해성과 나상도, 그리고 현역가수인 현역부 출신의 박서진과 안성훈 등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예심에서 가장 빛난 박지현과 본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김용필 등도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10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출중한 끼와 실력을 자랑하는 황민호도 있다.
이제 조금씩 끓어오르기 시작한 ‘미스터트롯2’ 역시 7회부터는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이 시작돼야 한다. ‘미스터트롯1’은 6회에서 이미 27.5%를 기록하며 30%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으며 ‘미스트롯2’ 역시 6회에서 27%를 기록했다. 이처럼 앞선 TV조선 트롯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미스터트롯2’는 5%p 이상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7회에서 ‘불타는 트롯맨’이 시청률 격차를 더 좁힐 수도 있다. 7%p까지 좁혀졌던 시청률 차이가 6회에서 7.7%p로 다시 벌어졌지만 7회에서 5%p부근까지 좁혀질 경우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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