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한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은 365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출신 김훈이 운영하는 곳으로 오픈과 동시에 바로 만석 행렬에 2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끝까지 기다리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2년 전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뜨거운 인기로 월 매출 약 1억 7000만 원, 연 매출 60억 원을 달성한 김훈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훈 씨의 레스토랑은 여느 양식집과는 조금은 차별화된 이국적인 외관과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분위기 좋은 감성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식당은 연중 따뜻한 날씨로 신선한 식재료가 가득한 미식의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특히 식기부터 메뉴판, 작은 장식 소품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써서 한국의 샌프란시스코를 구현하려 했다. 미국 특유의 감성이 가득한 레스토랑 방문을 인증하기 위해 식당 안팎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SNS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었다.
무엇보다 맛집의 기본인 메뉴가 손님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그는 미국 음식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음식이 아닌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다채로운 식문화가 어우러진 샌프란시스코 음식에 초점을 맞췄다.
매콤한 토마토 베이스에 해시브라운을 넣어 이색적인 시그니처 메뉴 라자냐부터 직접 훈연한 잠봉 햄을 넣은 파스타, 토시살 스테이크, 먹물 낙지 리소토 등 샌프란시스코 가정식 요리 메뉴가 8가지나 되며 매달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들의 재방문율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그는 식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크루아상 전문 베이커리 카페까지 오픈했다. 이곳 역시 단숨에 웨이팅 필수 맛집으로 급부상하면서 갑부는 연타석 성공 홈런을 쳤는데 창업 2년 만에 갑부가 올리는 수익은 무려 연 매출 60억 원이나 된다.
과거 김훈 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회계사가 되기 위해 2년간 고시원에서 보냈다. 하지만 연달아 실패를 맛본 후 좌절감에 도망치듯 해외로 떠났는데 그때 돈이 없어 카우치 서핑(여행자를 위한 소셜 네트워킹 커뮤니티)을 통해 일을 찾았고 호스트에게 숙박을 제공받는 대신 한식 요리를 해 주는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요리에서 재미를 느껴 이후 주방 보조로서 설거지 일부터 시작해 호텔 레스토랑 셰프 자리까지 오르며 본격적으로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까지 가기까지 그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오는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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