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관련 이명박·박근혜 관계 소환…홍준표 “본선보다 뒤끝이 더 심한 것이 당내 경선”
홍준표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수포로 된다. 당이 미래 권력에 넘어가는 순간 당내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예로 들었다. 그는 “2007년 7월 치열한 경선 끝에 MB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박근혜는 낙선했다. MB는 반 노무현 분위기 덕에 쉽게 대통령이 되었고 당에 남아 있던 박근혜는 그 후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미래 권력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MB는 대통령 재임 중 단 한 번도 박근혜를 의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친이 세력을 내세워 당을 장악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대중적인 인물 부재로 여의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장 결정적인 타격이 행정수도 이전 대신 서울대학교 이전과 대기업 이전을 세종시에 하겠다고 내 걸었으나, 박근혜는 한마디로 이를 거부 했고 그때를 고비로 MB는 사실상 허수아비 대통령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홍 시장은 “경선 뒤끝이 작열했던 그 사건이 끝난 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정권이 탄생하자 박근혜 정권이 제일 먼저 한 것은 MB정권을 노리고 포항제철 털기를 한 것”이라며 “포항제철 털기에서 박근혜 정권은 MB 잡기는 실패하고 포항 국회의원이었던 이상득, 이병석만 잡았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해당 사건을 “정치판에서 본선보다 뒤끝이 더 심한 것은 당내 경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실증적인 사건이었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MB와 박근혜 관계 사건에서 보듯이 그 사건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우리 당원들이 크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아직도 착근하지 못한 윤 정권을 우리가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감정이 많더라도 생각이 다르더라도 어떻게 세운 정권인데 또다시 혼란에 빠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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