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제도는 경제 여건 변화 등으로 중소기업 경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지정해 2년간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에 지정된 포항의 5개 산업단지의 입주기업은 대부분 철강산업과 연관된 기업으로 수년째 이어진 철강 경기 침체와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로 심각한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생산실적, 영업활동 및 고용 사정 악화 등 여건을 분석하고 중기부 및 경북도와 지속 협의했으며 현장실사,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기존 입주기업과 새로 입주할 중소기업은 향후 2년간 직접 생산한 물품으로 제한경쟁입찰과 수의계약을 통해 공공 입찰에 우선 참여할 수 있으며 자금 우대, 전용 R&D, 사업 다각화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이 태풍으로 시설, 기계, 원자재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에서도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말 관련 특별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태풍 ‘힌남노’로 유례없는 피해를 겪은 직후부터 정부 부처와 국회의원, 경북도 등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을 요청해 각 부처 장·차관 등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한 끝에 이뤄졌다.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원을 위해 올해 재해 피해기업 설비 복구비, 산단 옹벽과 차수벽을 비롯한 기반 시설 강화 등 6개 사업에 정부예산 1231억 원을 확보하며 태풍피해를 입은 철강 공단 기업체와 시민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국가 기간산업이 다시 강건해지는 데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국토부가 주관한 ‘경북 산단대개조(포항권) 사업’에 지난해 4월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30개 사업에 총사업비 5887억 원을 투입해 철강·자동차산업이 융합한 ‘탄소중립 스마트산단’으로 대전환할 예정이다. 그린철강 기반 청정 금속소재산업 허브를 구축해 노후화된 산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이강덕 시장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해온 지역 철강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미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포항시-경북도,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나서
포항시와 경북도가 지역에 디지털 인재와 기업이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사업’에 본격 나선다.

디지털 기업·인재로 구성된 디지털 생태계를 형성해 지역 주력산업의 디지털 융합을 지역 스스로 선도하고, SW·AI 기반 높은 부가가치의 디지털 신산업을 창출한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혁신거점 구축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내실 있는 준비를 해왔다. SW 진흥 전담 기관 지정을 추진해 2021년 1월 포항테크노파크 부설기관인 경북 SW산업진흥본부가 소프트웨어진흥법에 의거해 과기정통부로부터 권역 거점 소프트웨어 진흥기관(이하 권역 거점기관)으로 지정·고시됐다.
권역 거점기관은 과기정통부로부터 지역을 위한 △ICT/SW 분야 정책연구 및 발전계획 수립 △ICT 사업 기획지원·성과관리 △인프라 연계 △산·학·연·관 협력 등의 업무 일부를 위탁 수행한다.
경북 SW진흥본부는 지난해 5월 SW 전문인력 양성기관, 6월 SW 품질 KOLAS 인정기관 지정됨으로써 소프트웨어진흥법의 5개 지정 분야(진흥기관, 진흥시설, 진흥단지, 품질인증, 인력양성) 중 진흥단지(디지털 혁신거점)만 남겨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에는 디지털 혁신 현장으로 포항을 찾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윤규 2차관, 지역의 디지털 기업 및 R&D 기관 관계자들과 지역 디지털 생태계 형성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포항의 디지털 혁신 인프라로 포스텍,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및 체인지업그라운드 등을 선보였다.
같은 해 5월에는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해 산업 생태계 실태조사, 타당성 검증, 입지 분석을 통해 거점 조성 비전과 전략을 도출했다.
연구용역 최종 결과에 따르면 경북은 제조산업이 지역 총생산의 41.9%를 차지하고 있고 금속, 기계, 전자 등 전통 산업 외에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수소연료전지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디지털 융합을 통한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디지털 혁신거점 사업의 최적지이며, 대표적 산업 융합형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사전 준비를 마친 포항시와 경북도는 디지털 혁신거점 사업 공모에 지원해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인재 양성부터 취업·정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 신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에 혁신거점 허브 조성 이후 향후 도내 지역 스포크 형성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도내 시군으로 확장할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디지털 혁신거점을 조성해 디지털 신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기업이 지역산업에 필요한 디지털 혁신 수요를 공급함으로써 주력산업과 디지털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공모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 시범사업은 오는 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공모를 진행하며, 디지털 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의 입지를 디지털 혁신거점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초기 조성비를 지원한다.
# 정월대보름 달집 축제 4년만에 개최
포항시는 오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올 한 해 시민들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달집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포항에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준 이후 새로운 한 해의 일상 회복을 기원하고 묵은 액운을 달집에 태워 날려 보냄으로써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5일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에서는 식전 행사로 가수 공연, 소원 성취문 쓰기 등이 진행된 후 15m 대형 달집태우기와 시민의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기원제, 면민 화합 한마당잔치가 펼쳐진다.
같은 날 연일읍 유강IC 형산강 둔치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안전 기원제, 강강술래 및 지신밟기 공연, 소원지 작성, 떡국 나눔 행사 등이 진행된다.
시는 4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에 많은 지역주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사장 안전관리 대책 및 현장 합동 안전 점검 등 화재 및 다중밀집 사고 차단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4년 만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제액초복을 기원하고 이웃 간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시민들의 새로운 한 해에 평안과 만복이 깃들기를 바란다”며 “포항시는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풍요로운 정월대보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