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0일 밤 9시경 한 여성이 최인훈 씨(가명) 집 대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술에 취한 그녀는 최인훈 씨가 자신의 조카를 성폭행했다며 난동을 피웠다.
황당한 주장에 결국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 최인훈 씨. 그런데 그날 이후 그는 '지적장애 미성년자 성폭행범'이라는 끔찍한 누명을 쓰게 된다.
"피고인 최인훈(가명)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다."
2017년 3월 31일 최인훈 씨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둘째 딸 유리 씨(가명)는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아버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는 증거들을 발견해낸다.
피해자는 범인이 모텔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고 진술했으나 정작 최인훈 씨의 카드 결제 내역엔 어디에도 모텔에서 결제한 내역이 없었던 것. 이외에도 통화 기지국 조회 등 당시 수사 과정 곳곳에서 드러난 허점들을 실화탐사대에서 함께 추적해봤다.
유리 씨의 간절한 설득 끝에 선영 씨(가명)는 사건의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 바로 고모 유 아무개 씨(가명)가 최인훈 씨를 범인으로 무고하도록 선영 씨를 협박했다는 사실이다. 피해자 선영 씨의 증언을 통해 최인훈 씨는 3년 내내 외쳐온 결백을 마침내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후 최인훈 씨는 부실수사에 책임을 묻고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에서 일부 수사의 부실은 인정하지만 위법성이 없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2월 3일 2심 선고를 앞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 펜싱국가 대표의 원생 폭행 의혹에 대해 확인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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