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돌봄 공백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메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외국인 육아 도우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육아 도우미를 고용하려면 월 200만~300만 원이 드는 반면 외국인 도우미의 경우 월 38만 원에서 76만 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외국인 육아도우미 제도'가 보편화 되어있는 홍콩을 찾았다. 이 제도로 인해 마음 놓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홍콩 엄마들. 실제로 홍콩의 여성 경제활동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러가지 사회문제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리스티 찬 홍콩 워킹맘은 "외국인 육아도우미가 늘 있는 환경이었고 저도 아무 걱정 없이 용감하게 아기를 낳고 또 낳고 셋째까지 생각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한국의 초등학교 돌봄교실 추첨 현장은 흡사 로또 추첨을 연상케했다. 돌봄교실이란 방과 후 부모 돌봄이 어려운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마련된 교실에서 돌봐주는 시스템이다. 퇴근까지 안정적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맞벌이 부모들에겐 한줄기 희망이 되는 곳이다.
그러나 신청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공을 뽑는 추첨까지 이어지고 있다. 돌봄교실에 떨어진 엄마들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퇴근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근처 학원가를 돌며 비워진 아이의 시간표를 짜고 또 짜보지만 늘어나는 사교육 비용과 학원을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또 다시 퇴사를 고민한다.
워킹맘이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육아휴직이나 어린이집 연장 돌봄으로 간신히 메워도 공백을 감당하기 어렵기 떄문이다.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지자체가 중심이 돼 운영된 중구형 돌봄교실은 돌봄의 시간과 질적인 측면을 모두 잡으며 학부모들로부터 만족도 99%를 이끌어냈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8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늘봄교실'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라고 반기는 반면 일각에선 8시까지 아이를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과 돌봄,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는 사회로 가기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아이가 행복해 하는 환경 속에서 부모가 맘 놓고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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