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눈길 끄는 신예마
24조 마방의 4세 수말 독고불패는 질병 등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장기 휴양을 한 끝에 늦깎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중고’ 신마다. 하지만 지난 4월 13일 국1군 가드블루, 국5군 라피존 등과 함께 주행조교심사를 치르면서 만만치 않은 걸음을 선보이며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5번 게이트에서 김정준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이후 큰 추진 없이 선행형 마필인 라피존과 머리를 나란히 하고 달릴 만큼 빠른 스타트 능력(S-1F, 14.0)을 보여줬다. 이후 약간 마필을 제어하며 인코스 선입으로 전개를 펼쳤고, 직선주로에서 몇 차례 채찍을 댄 뒤 약하게 추진하며 라피존, 가드블루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행기록은 1분 04.0초로 선두마와의 착차가 2마신 이내였고,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도 13.2로 양호했다. 직선주로에서 왼손 채찍을 댔을 때 다소 외측으로 사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밀기만 했을 때는 걸음이 한결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혈통 우수마인 디디미의 자마로 향후 섭식과 조교를 잘 해나간다면 빠르게 성장할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
◇사연마
42조 마방의 국4군 4세 암말 애니위너는 지난 3월 31일 치러진 국4군 1700m 경주에서 심한 방해를 받고 5위에 그친 불운의 마필이다. 당시 51㎏ 부중으로 장추열 기수가 기승해 중위권에서 선·추입 작전을 폈는데 직선주로에서 탄력을 붙이며 올라오다가 앞말인 기고만장의 내측 사행으로 인해 두 차례나 진로가 막히고 말았다. 결국 옆으로 진로를 틀어 다시 추진을 시작했으나 착순권 성적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순조롭게 직선주로를 질주했다면 입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애니위너는 18전을 치르면서 주로 발 빠른 선입형 전개를 펼쳐 입상해왔지만 지난 경주를 통해 추입 전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경주에서 적정량의 부담중량을 유지하고 강한 편성만 피한다면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경마 중거리 경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스트로디스크리크의 자마이기도 하다.
◇모 아니면 도
최근 주행심사나 경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복병마’ 대열에 올려놓을 만한 마필 2두를 소개한다. 우선 살펴볼 경주마는 47조 마방의 국6군 3세 수말 점프점프. 4월 6일 주행조교심사에 국3군 선행형 마필인 와일드캣, 외1군 추입형 마필인 사성 등과 함께 출주해 선입 전개로 이전과 사뭇 달라진 걸음을 보여줬다.
당시 7번 게이트서 원정일 기수가 밀면서 외곽 선입으로 초반 전개를 펼쳤고, 3~4코너에선 외곽을 크게 돌았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약하게 채근하며 추진하긴 했으나 뒷걸음이 한결 끈끈해진 모습이었다. 1분 04.1초의 기록으로 사성에 이어 목 차로 3위를 기록했는데, 라스트 화롱 기록은 13.8로 양호한 편이었다. 직전 1200m 경주 때의 외곽사행으로 인해 이번에 주행심사를 받은 것이긴 하나 향후 체중 관리를 잘하고 조교를 충실히 이어간다면 입상권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마는 미국 경마에서 모래주로 1200m, 1400m 등 중단거리 경주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린 포트스톡턴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경주마는 5조 마방의 4세 암말 미스휘슬러다. 지난해 4월 말 데뷔 이후 4전을 치르면서 바닥권 성적에 머물던 마필이나 장기휴양 뒤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휴양을 다녀온 이후 마필에 힘이 조금씩 붙으면서 걸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3월 23일 치른 주행조교심사에선 선입권 전개를 한 뒤 직선주로에서도 약하게 채근하며 여유 있게 3위를 차지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6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3으로 괜찮았다. 이후 일주일 만인 4월 1일 국5군 1200m 경주에 점핑 출주해 복귀전을 치른 상태다. 비록 7위에 머물렀고 주파기록도 1분 18.0초로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당시 추입으로 경주를 전개한 데다 뒷걸음(라스트 화롱 13.5)과 근성도 이전보다 보강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질병치례에서 벗어나 충실히 조교를 이어간다면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마 중·단거리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양키빅터의 자마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