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푸른 빛 정체는 ‘글로웜’…SNS 입소문 타고 관광객 발길 이어져
이 터널이 글로웜들로 빛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원래는 ‘메트로폴리탄 터널’이라고 불렸던 이 터널의 길이는 총 624m다. 1889년 개통됐으며, 1915년 폐쇄될 때까지 지역 광산에서 교외로 석탄을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 점차 석탄 연기와 그을음이 쌓여가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인근에 다른 터널이 하나 더 개통되면서 이 터널은 결국 완전히 폐쇄되고 말았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 터널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쓰레기로 가득 찼고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밀림과 다를 바 없이 변해갔다. 빛을 내는 곤충 무리가 번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터널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이 터널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95년이었다. 버려진 터널을 역사적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메트로폴리탄 탄광’은 터널 안의 물을 빼고, 주변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이런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독특한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오래된 터널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가장 규모가 컸으며, 이로 인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글로웜들의 집단 서식지가 됐다. 곤충들은 밤만 되면 모기와 같은 먹잇감을 유인하기 위해 특유의 푸른 빛을 내뿜으며 터널 천장을 덮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에게는 생존 목적이었던 이 발광 현상은 인간들에게는 환상적인 자연광 쇼로 비치게 됐다.
그 결과 결국 ‘헬렌스버그 글로웜 터널’로 바꿔 불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호주 전역에서 자연광 쇼를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호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관광 명소가 되는 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는 헬렌스버그 마을 사람들에게는 반길 만한 일이었지만, 글로웜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문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무분별하게 터뜨리는 플래시 불빛 혹은 밝은 조명탄이었다. 이로 인해 터널 안 글로웜들의 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헬렌스버그 랜드케어 그룹’은 2019년 1월 이 터널에 대한 접근을 일시적으로 제한해 글로웜이 평화롭게 번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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