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익명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한 남자의 위험한 실체에 대해 제보하고 싶다는 것. 한 '외장하드'를 보여주며 이 안에 그 남자의 민낯이 담겨 있다고 했다. 외장하드를 확인한 제작진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 안에는 2만 장에 달하는 여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들어있었고 그중에 화장실, 수영장 등에서 불법으로 찍은 듯한 촬영물들도 쏟아졌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의 여자를 향한 100건이 넘는 불법 촬영물뿐 아니라 연인과 함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3600장 가까이 확인됐다.
남자의 얼굴과 목소리가 담긴 영상도 다수였다. 제작진은 남자와 만남을 가진 적 있다는 여자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름과 나이를 제외하고 직업, 학교 등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는 그 남자 홍 아무개 씨(가명). 그는 특히 장소를 가리지 않고 촬영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
남자의 외장하드를 일일이 확인해 본 제작진은 의문의 로고가 박힌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 한 SNS 계정을 확인하게 된다. 5만 4000명이 구독하는 이 계정에는 홍 씨(가명)의 외장하드에 담긴 연인과의 촬영물이 공유되고 있었고 심지어 한 달에 10만 원부터 100만 원에 이르는 돈을 받고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계정은 남자가 아닌 여자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홍 씨(가명)는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7년 전 자신이 불법 촬영으로 집행유예를 받고 더 이상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입수한 외장하드에는 2020년~2022년 사이에 찍은 영상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홍 씨(가명)가 촬영한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한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홍 씨(가명)와 지난해에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언젠가 그와 찍은 영상들이 유포될 거란 걸 예상했다는 다빈 씨(가명) 씨. 하나의 외장하드에서 발견된 그 남자의 적나라한 민낯과 그의 위험한 질주를 추적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편안한 전원생활을 꿈꿨던 이들의 행복이 한순간 절망으로 변한 사연을 취재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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