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분노 시청률 3%p 급락, ‘시청거부’ 댓글까지…‘트롯맨’ 반사이익 못 얻어 트롯 열풍 식는 분위기
반면 MBN ‘불타는 트롯맨’은 7회에 이어 8회에서도 13.9%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여전히 시청률 상승을 일궈내지 못했지만 ‘미스터트롯2’의 급락으로 시청률 격차가 7.9%p에서 4.9%p로 줄어들었다. 두 프로그램의 격차가 처음으로 5%p 이내로 좁혀졌다.
시청률 하락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이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트롯 열풍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이유가 가장 커 보인다. 기존의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본선 무대가 펼쳐지는 중반부부터 시청률 급등세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그나마 8.3%로 시작한 ‘불타는 트롯맨’이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왔지만 오히려 중반부에서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상승세는 타지 못했지만 그나마 20~21%대 시청률은 꾸준히 유지해온 ‘미스터트롯2’는 오히려 시청률이 급락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임영웅을 배출한 ‘미스터트롯1’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당시의 제작진이 만든 ‘불타는 트롯맨’과 정통성을 계승한 ‘미스터트롯2’는 모두 애초 목표를 이루는 게 힘겨워 보인다.
일요신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타채널 디 오리지널’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면 7회 방송이 끝난 뒤 더 이상 ‘미스터트롯2’를 시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많았다. 여전히 심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댓글들도 보였는데 특히 7회에서 탈락한 박서진 팬들의 분노가 눈에 띄었다.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 1주 차와 2주 차 연속 1위, 3주 차와 4주 차 연속 2위를 기록했을 만큼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왔다. 이로 인해 ‘시청 거부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일하게 감지됐고 결국 한 번에 3%p나 시청률이 하락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어차피 오디션 프로그램의 힘은 참가자와 참가자를 응원하는 팬덤에 있다. 박서진처럼 팬덤의 지원이 막강한 참가자의 탈락은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미스터트롯2’의 경우 온라인 응원 투표 1, 2위를 오가던 박서진의 탈락이 상당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매주 이런 상황이 불가피하다. 9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요 참가자의 탈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승전 진출 참가자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거듭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고, 결국 결승전 승자는 단 한 명뿐이다.
그만큼 8회 방송에서 공개된 ‘5주 차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1위 자리는 두 주 연속 1위이던 김용필 대신 박서진을 꺾은 안성훈에게 돌아갔다. 전주 6위에서 무려 다섯 계단 상승했다. 2위는 전주 3위였던 박지현의 몫이 됐고, 김용필이 3위로 내려앉았다. TOP(톱)1~3위가 모두 바뀐 큰 변화다.
4위는 최수호가 차지했는데 박서진이 빠지며 빈 TOP7의 자리가 최수호에게 돌아갔다. 최수호는 처음으로 TOP7에 이름을 올렸는데 바로 4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5위는 진해성, 6위는 나상도, 7위는 황민호다.
8회로 본선 무대가 모두 끝난 ‘불타는 트롯맨’은 9회부터 준결승전이 시작된다. 8회 방송을 통해 14명의 준결승 진출자가 확정됐다. 우선 본선 3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트롯파이브 멤버 전원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손태진, 남승민, 전종혁, 박현호, 공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 박민수, 에녹, 최윤하, 민수현, 이수호, 김중연, 김정민, 황영웅, 신성까지 9명이 추가 합격했다.
14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는 것은 탈락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의미다. 특히 본선 3차 3라운드 ‘최강자전’에 각 팀을 대표해서 나섰던 무룡과 한강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그렇지만 ‘미스터트롯2’의 박서진의 탈락만큼 임팩트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국민 응원투표’ TOP10에서는 한 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탈락자는 8~9위를 기록하던 한강으로, 상위권은 아니었다. ‘대국민 응원투표’ 6차 TOP10 발표에서도 1위는 황영웅이었다. 황영웅의 대세 굳히기가 이어진 가운데 민수현도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3위가 신성에서 박민수로 바뀌며 신성이 4위로 내려갔다.
5위 에녹이 전주와 같은 순위를 지킨 가운데 손태진이 6위에 오르며 전주 6위 남승민을 7위로 끌어 내렸다. 8, 9위는 공훈과 한강으로 이들 역시 전주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10위는 2주 연속 전종혁이다. 이제 한강이 탈락하면서 9회에서 공개될 ‘대국민 응원투표’ TOP10 7차 순위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미스터트롯2’를 떠난 시청자들이 경쟁 프로그램인 ‘불타는 트롯맨’으로 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트롯2’ 7회 방송에서 박서진이 탈락한 뒤 ‘미스터트롯2’를 시청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있었고 실제 시청률이 하락했지만 ‘불타는 트롯맨’의 시청률은 상승 없이 전주와 동일하다. 오히려 두 프로그램을 모두 떠나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트롯 열풍 자체가 급격히 식어가는 분위기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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